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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국제적 망신이다. MBC가 선을 넘은 중계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도 MBC의 적절치 않은 중계를 꼬집었다.
MBC는 지난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 두 눈을 의심케 하는 사진과 문구를 사용,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MBC는 국가별 선수단이 입장할 때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 또는 인물, 2016 리우올림픽 성적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의 정보 등을 함께 다뤘다.
문제가 된 장면은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나왔다. MBC가 1986년 폭발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한 것. 뿐만 아니라 MBC는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 상황에서 비트코인 사진을 싣는가 하면,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에 대해 소개하는 문구도 넣었다. 선을 넘어도 지나치게 넘은 중계였다.
MBC 공식 SNS에는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MBC는 사과 자막과 함께 허일후 아나운서의 “불편을 느끼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는 코멘트로 중계를 마무리했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진 터였다.
외신들은 줄줄이 MBC의 적절치 않았던 중계를 꼬집었다. 개최국 일본의 언론 ‘닛칸스포츠’는 24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한 MBC를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각 국가를 향한 배려가 부족한 중계였다. 1인 GDP와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다뤘는데, 이에 대해 ‘올림픽과 관계가 없는 정보였다’라는 지적도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영국언론 ‘로이터통신’ 역시 “MBC가 잘못된 이미지와 문구를 사용하는 방송사고를 범했다. MBC는 중계 후 우크라이나와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그야말로 국제적 망신이었다.
한편,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 짧은 시간에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었다.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MBC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사진 = MBC 캡쳐]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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