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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연패. 엄청난 업적이다. 그러나 유일무이한 최고기록은 아니다.
한국 여자양궁이 올림픽 단체 9연패를 달성했다.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김수녕, 왕희경, 윤영숙) 대회를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김수녕, 조윤정, 이은경), 1996년 애틀랜타(김경욱, 김조순, 윤혜영), 2000년 시드니(윤미진, 김남순, 김수녕), 2004년 아테네(윤미진, 박성현, 이성진), 2008년 베이징(주현정, 윤옥희, 박성현), 2012년 런던(기보배, 이성진, 최현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기보배, 장혜진, 최미선), 2020년(실제 2021년) 도쿄(안산, 장민희, 강채영)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무려 33년간 세계 최정상을 지켰다. 세계양궁연맹은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리우 대회부터 세트제를 도입하는 등 한국 견제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 여자양궁은 흔들리지 않고 9연패 금자탑을 세웠다.
물론 개인이 9연패를 달성한 건 아니지만, 김수녕(3회), 윤미진, 박성현, 이성진, 기보배(2회) 등 2연패 혹은 두~세차례 우승에 기여한 선수들도 있다. 한국 양궁의 저변과 시스템의 탄탄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대한양궁협회의 국가대표 선발은 투명하면서도 공정하고 냉정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한국 여자양궁의 단체전 9연패가 하계올림픽 최다 연속 우승은 아니다. 이미 올림픽 9연패를 달성한 종목이 있다. 우선 미국이 남자 수영 400m 혼계영서 1984년 로스엔젤레스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9연패를 달성했다.
미국은 자타공인 수영 최강국. 4명의 영자들이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으로 100m씩 소화하는 종목이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이 종목 우승을 이끌며 5관왕에 올랐고, 올림픽에서 퇴장했다. 미국은 펠프스가 없지만, 도쿄에서 10연패에 도전한다.
전통적인 육상 장거리 강국 케냐도 대기록을 갖고 있다. 남자 3000m 장애물 9연패에 성공한 상태다. 1984년 로스엔젤레스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우승했고, 도쿄에서 10연패에 도전한다. 리우에선 콘세슬러스 키프루토(26)가 8분3초28,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한편, 한국이 앞으로 올림픽 8~9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또 다른 종목은 역시 양궁이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개인서 장주안주안(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줘 6연패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한국은 런던과 리우에서 기보배, 장혜진이 각각 우승했고 도쿄에서 여자 개인 3연패에 도전한다. 개인전이 1984년 로스엔젤레스 대회서 도입된 뒤 베이징 대회를 제외하면 한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 여자양궁대표팀. 사진 = 일본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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