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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박성제 사장이 2020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했다.
26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연 박성제 사장은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저희 MBC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박성제 사장은 "지난 주말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일부 제작진 징계에서 그치지 않고 "대대적 쇄신 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성제 사장은 내부심의규정 강화,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 마련, 전사 의식 개선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성제 사장은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란 것을 잘 안다"며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 "시청자들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박성제 사장에 따르면 이번 중계 방송 논란 관련 1차 조사는 마무리됐으나, 추가 조사 후 구체적인 후속 조치 및 징계 범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해당 방송과 관련된 제작진의 현 업무 상황에 대해선 "일부는 업무에서 배제했고, 일부는 조사 받고 있으며, 일부는 업무를 하고 있다"며 올림픽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책임의)경중에 따라야 하지, 다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성제 사장은 "가장 스피디 하면서 철저한 조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 마련을 위한 후속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MBC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한 것을 포함해 일부 국가 소개에 부적절한 사진을 써 논란을 일으켰다.
MBC는 개막식 방송 말미 세 줄 짜리 자막으로 사과를 했으나, 거센 비판 여론에 한글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고, 이후 이를 번역한 영어 사과문을 추가로 냈다. 해당 사건은 해외 매체에도 보도되며 '국가적 망신'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을 일으킨 후에도 MBC는 또 다른 논란으로 물의 빚었다.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한국 대 루마니아 중계에서 중간 광고 자막으로 '고마워요 마린'이란 내용을 내보낸 것이다. 해당 자막은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의 자책골을 조롱하는 듯한 문구란 지적이 잇따랐고, 개막식에 이어 축구 중계에서도 부적절한 방송을 내보낸 MBC를 향해 대중의 공분이 컸다.
결국 사태가 걷잡을 수없이 확산되자 박성제 사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이다.
한편 박성제 사장은 지난해 3월 제35대 MBC 사장으로 취임했다.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3년 MBC 기자로 입사했고 2007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본부장, 2018년 MBC 보도국장 등을 거쳤다.
[26일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논란이 된 개막식 화면, MBC 사장 취임식 당시(위부터). 사진 = MBC 제공, MBC 방송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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