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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4경기 연속 연장전이라는 강행군을 소화했던 재일교포 출신 국가대표 안창림(27·KH그룹필룩스)이 투혼을 발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안창림은 26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루스탐 오르조프(아제르바이잔)와의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절반에 의한 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따냈다. 안창림의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안창림은 라샤 샤브다투아쉬빌리(조지아)와의 4강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반칙패,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맞대결서 6전 6패에 그친 오노 쇼헤이(일본)와의 결승을 꿈꿨지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아쉬움을 삼켰다. 32강부터 4강에 이르기까지 4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여파를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흔들렸을 뿐 무너지진 않았다. 심기일전한 안창림은 루스탐 오르조프와의 맞대결서 정규시간 종료 직전 절반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안창림은 이후 약 10초간 루스탐 오르조프의 공세를 저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의미가 남다른 동메달이었다.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은 쓰쿠바대 2학년 재학생 신분으로 2013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대주였다. 하지만 안창림은 이후 일본유도연맹의 귀화 요청을 거절, 국적을 지키며 한국 국가대표의 길을 걸었다.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 가능성을 보여줬던 안창림은 이후 굵직한 국제대회에 연달아 출전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이어 일본 유도의 성지로 불리는 무도관에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무도관은 안창림이 우승을 차지한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가 열린 무대이기도 했다. 안창림에게 동메달결정전은 이래저래 잊을 수 없는 일전으로 남게 됐다.
[안창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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