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토론토 '타이 브레이커' 진출시키나...'230억 몸값' 한다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야구의 신(神)'이 있다면 류현진(34)에게 팀내 최고 연봉인 2000만 달러(약 230억원) 몸값을 단 한 경기에서 해낼 수 있도록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타이 브레이커(tie breaker)'에 진출시키는 기회를 줄 것이다.

토론토는 알렉스 마노아(8승2패, 평균 자책점 3.55)가 선발 등판하는 3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전(오전 4시7분 시작)과 류현진(13승10패 평균 자책점 4.39)이 나서는 4일 162경기 페넌트레이스 최종 볼티모어전(오전 4시7분)을 모두 이겨야 타이 브레이커 희망이 생긴다. '타이 브레이커'는 표현 그대로 동률인 두팀의 승패를 한 판으로 가리는 경기다.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4승4패 평균 자책점 4.66의 같은 좌완 브루스 짐머맨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타이 브레이커 게임은 통산 16경기가 있었는데 현재의 2팀이 와일드카드를 획득하는 제도가 만들어진 2012년 이후에는 3번 타이 브레이커 단판 승부가 펼쳐졌다.

162경기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160경기를 했는데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AL WC) 레이스는 일대 혼란에 빠져 있다. 이제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팀 마다 최악의 경우, 혹은 흥행 상 최상의 경우인지, 4팀 타이 브레이커, 3팀 타이 브레이커, 2팀 타이 브레이커가 벌어 질 수 있게 됐다.

2일 현재 AL WC 1위인 뉴욕 양키스(91승69패) 2위 보스턴 레드삭스(90승70패) 공동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89승71패), 시애틀 매리너스(89승71패),4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다투고 있다.

4팀 간의 맞대결이 없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두 팀의 승률이 같을 경우 한판 승부로 펼쳐지는 타이 브레이커 진출팀이 4팀이 될 가능성까지 생긴 것이다. 타이 브레이커 경기는 페넌트레이스 최종전 다음 날 바로 열린다.

AL WC 1위 뉴욕 양키스가 2일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팀 탬파베이 레이스에 3-4 한 점차 패배를 당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비슷한 시간 2위 보스턴 레드삭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4-2로 이겨 뉴욕 양키스에 한 경기 차로 다가 섰다.

AL WC 4위로 처져 희망이 꺼져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6-4로 승리해 89승71패로 2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1경기 차를 만들었다. 서부지구 경기여서 3시간 여 늦게 시작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LA 에인절스에 1-2로 패함으로써 시애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공동 3위가 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13승을 거두고 있으나 목 근육통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9월29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복귀한 류현진이 불운이 겹친 투구로 10패째를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인 볼티모어전 선발 등판을 일찍 예고했다.

양키스전 투구 내용이 4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안좋았고 평균 자책점이 4.39로 불안한 것도 사실인데 162경기 째를 맡겼다. 류현진은 18일 미네소타전 2이닝 5실점 패전 투수가 된 후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현재 2경기 연속 패전을 기록하고 있다.

토론토로서는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뉴욕 양키스의 2패, 혹은 보스턴의 2패 혹은 1승1패 성적을 기다려야 한다.

토론토가 2승을 하면 91승71패가 되고 동시에 뉴욕 양키스가 2패를 하면 같은 91승71패가 된다. 뉴욕 양키스는 1승만 더하면 일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한장은 무조건 확보한다.

토론토의 다음 타깃은 2일 현재 2위인 보스턴 레드삭스이다. 토론토가 2승으로 91승71패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보스턴 레드삭스는 2승의 경우 92승70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가 확정되지만 1승1패면 91승71패로 역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동률이다. 보스턴은 2패를 하면 토론토가 91승71패로 AL WC 2위, 보스턴은 90승72패로 탈락이다.

2일 현재 89승71패로 AL WC 공동 3위인 시애틀 매리너스는 토론토와 같은 상황이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이고 시애틀은 서부지구로 지구가 다르다.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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