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3일 경기가 끝난 후 차명석 LG 단장이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KBO리그 중단 결정에 대해 언급했다. 잘 알다시피 KBO는 7월초 NC와 두산 구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단장과 사장 회의를 열어 리그 중단을 결정됐다.
이에 대해서 팬들이 차 단장에게 ‘KBO리그 중단 사태 결정’에 대한 질문을 했다. 차 단장은 작심한 듯 “안그래도 할 말이 많다. 리그 중단을 논의한 실행위원회 회의와 관련해 가짜뉴스가 많다. 가짜뉴스에 편승해서 팬들이 확증편향식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회의에서 나왔던 내용은 비밀유지를 해야 한다. 내가 단장 옷을 벗으면 이 얘기를 꼭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밀유지를 해야한다”고 말했던 차 단장은 “리그 중단에 반대한 팀은 1팀 뿐이었다”고 비밀을 밝혔다. 물론 그 한팀은 어느 팀인지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LG를 비롯해서 9개 구단이 리그 중단의 ‘공범’이라는 것을 밝혔다.
어떤 팀이 찬성했고 반대했는 지 말이 많은 탓에 해명하는 차원에서 격정 토로를 한 것이지만 단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 ‘나머지 9개 구단 단장들 거짓말 하지마! 내가 다 알고 있다’라는 협박처럼 들린다.
#지난 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한화-KIA의 시즌 11차전. 1회초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심판을 퇴장(?)시키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수베로 감독은 1회초가 끝난 후 공수 교대 도중 통역과 함께 홈플레이트 쪽에 와서 이영재 구심에게 뭔가 항의를 하고 1루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덕아웃 옆에서 계속 큰 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이영재구심이 오른 손가락으로 조용히 하라는 동작을 보이며 진정시키려 했으나 수베로 감독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이영재 구심이 퇴장을 명령했다. 화가난 수베로 감독은 이영재 구심에게 ‘니가 여기서 나가라(You get out of here!)’를 세 차례나 소리 질렀다. KBO리그 40년 사상 처음으로 감독이 구심을 나가라고 소리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9월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 위즈전. 삼성 선발 투수 몽고메리는 4회 투구 중 김상철 심판으로부터 '12초 룰' 위반으로 경고를 받았다. 몽고메리는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내려오는 동안 심판을 향해 욕설을 내뱉어 퇴장당했다.
몽고메리는 김성철 심판의 퇴장 시그널에 격분했고, 로진백을 집어던지고,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는 등 난동을 벌였다. KBO는 지난달 1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몽고메리에게 20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소개된 ‘희대의 유니폼 탈의 난동 겸 로진백 심판 폭행’ 사건이었다.
이외에도 지난 7월의 원정 호텔 술판사건도 있다. 그로 인해 프로야구가 1주일간 강제 휴식기에 들어갔고 NC 사장과 단장은 목이 날아갔다.
올 시즌 유독 야구판이 난장판이 되어가는 듯 하다. KBO리그 종사자들이 제정신이 아닌 듯 하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국민들이 모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데 프로야구판은 마치 딴 세상처럼 놀고 있다. 힘든 시기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화를 더 돋우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KBO리그가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클린 베이스볼(Clean Baseball)’은 야구장에서만 지키라고 있는 게 아니다. 프로야구 종사자들은 경기장 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을 보여주라는 뜻도 담겨 있다.
KBO 홈페이지에서 ‘클린 베이스볼’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스포츠인으로서 인성은 경기력 보다 더 큰 자산입니다.’ KBO 종사자라면 새겨들을 말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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