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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마음이 아팠다."
양현종이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5일 귀국했다. 가장 궁금한 내년 거취에 대해 "쉬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여러 정황상 양현종은 "KBO리그로 복귀하겠다"라고 못 박지 않았을 뿐, 현실적으로 KBO리그 복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이면 만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 올해 미국에서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던 성적 등을 감안할 때 미국 시장에선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금전적인 면과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마이너리거로 생활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KBO리그는 여전히 페넌트레이스가 진행 중이다. 11월에는 포스트시즌도 열린다. 양현종도 "10개 구단이 시즌 중이라 조심스럽다. 순위다툼 중이다"라고 했다. KBO리그 시즌 중에 KBO리그 소속이 아닌 자신이 KBO리그에서 이슈가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9위로 추락한 KIA 얘기가 나오자 일정 부분 진심을 드러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완전치 않은 멤버였는데 선수들에게서 의욕이 보였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했다. 친정 KIA를 향한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양현종의 KIA를 향한 로열티는 유명하다. 8월26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구단에 수제쿠키 100개를 선물로 보내며 "저 잊어버리지 않으셨죠? 많이 보고 싶습니다. 우리 KIA 타이거즈 마지막까지 부상 없이 파이팅"이라는 문구까지 새겨 넣었다.
FA 신분이지만, KIA가 아닌 타 구단에 가기도 쉽지 않다. 2020시즌 KIA에서의 연봉이 23억원이었다. 타 구단이 양현종을 영입하려면 FA 몸값과 별개로 KIA에 최대 46억원을 보상해야 한다. 어지간한 FA 한 명의 몸값과 비슷하다.
KIA 선발진에는 신인 이의리가 연착륙했다. 임기영은 부활했다. 시즌 막바지 값싸게 영입한 보 다카하시가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 중이다. 다카하시와 내년 재결합을 옵션으로 두지 않았을 리 없다. 강력한 외인 에이스의 필요성도 있다. 여기에 양현종까지 가세하면 제대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계약 성사는 도장을 찍기 전까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작년에도 양현종을 진지하게 체크한 타 구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올 겨울 역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전혀 알 수 없다. 모든 구단에 기회는 열려있다. 계약 세계에 100%란 없다.
양현종 역시 최근 KIA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친한 선수, 직원들과 안부 문자를 주고 받기도 했다. 계약이나 거취 등 무거운 얘기는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래저래 양현종의 거취는 올 겨울 최대 관심사다.
[양현종(위, 가운데), 양현종이 KIA에 보냈던 쿠키(아래).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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