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 평가가 꿈틀댄다.
LG와 키움은 후반기를 앞두고 빅딜을 실시했다. LG가 먼저 키움에 서건창 영입을 문의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승부수(2루는 상대적 취약 포지션)였다. 반면 키움은 코로나19 술판 파동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상태였다. 장기적으로 불펜 보강까지 염두에 두고 정찬헌을 받았다.
트레이드 후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현 시점에서 굳이 중간결산을 하자면, 후반기 초반에는 키움이 웃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LG도 조금씩 웃는다. 트레이드 평가에 반전 흐름이 발생하는 듯한 흐름이다. 두 사람의 페이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정찬헌은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맹활약했다. 8월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59. 9월9일 고척 KIA전(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실점)까지 이적 후 5경기서 1승에 그쳤으나 4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평균자책점은 1.55. 전력이 약화된 키움의 5강 싸움을 진두지휘 했다.
반면 서건창은 8월 타율 0.279 1홈런 7타점 10득점, 9월 타율 0.274 7타점 13득점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임팩트가 살짝 떨어졌다. 상위타선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LG의 타격 장기침체를 살려내지 못했다.
10월에도 타율 0.267 1홈런 4타점이다. 그러나 점점 의미 있는 타격을 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24다. 8일 광주 KIA전의 경우 3회 다니엘 멩덴을 상대로 역전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결승타가 되지 못했지만, 이날 LG의 유일한 득점 생산 순간이었다. 2일 고척 키움전서는 트레이드 맞상대 정찬헌을 격침했다. 2루타 두 방에 1타점 1득점하며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그런데 서건창이 서서히 기지개를 켤수록, 정찬헌의 페이스는 서서히 떨어진다. 9월15일 창원 NC전서 4이닝 12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9월21일 인천 SSG전서도 4이닝 10피안타 2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다.
이후 발가락 통증으로 잠시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안우진의 복귀와 맞물려 잠시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졌다. 그러나 복귀전이던 2일 고척 LG전서 2⅓이닝 12피안타 3탈삼진 1사구 7실점했다. 친정을 상대로 이적 후 가장 부진한 투구를 했다. 최근 세 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14.81. 이 기간 34개의 안타를 맞은 게 더욱 충격적이었다. 말 그대로 난타를 당했다.
발가락 통증 전후로 투구밸런스에 악영향이 있었을 수 있다. 구위보다 다양한 변화구로 승부하는 특성상 투구패턴이 분석 당했을 수도 있다. 8일 수원 KT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됐지만, 비로 건너 뛰었다. 12~14일 NC와의 고척 3연전까지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사실 현 시점에서 트레이드 손익을 따지거나 평가를 하는 건 큰 의미는 없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을 바라본다. 특히 LG는 무조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욕이 가득하다. 결국 진정한 중간평가는 정규시즌 종료시점을 넘어 포스트시즌까지 끝나야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올 시즌 후 FA가 될 서건창의 행보, 내년 정찬헌의 보직과 활약까지 지켜봐야 한다.
즉, 이 빅딜에 대한 평가는 반전에 반전이 있을 수 있다. 서건창이 아직 과거 키움 시절의 예리한 타격을 하지 못한다는 점, 정찬헌도 최근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서건창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정찬헌은 키움의 5강을 위해 가을의 그라운드를 누빈다. 아무도 누가 웃을지 모른다.
[서건창과 정찬헌(위), 서건창(가운데), 정찬헌(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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