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대승에도 웃지 못한 남자가 있었다.
좌익수 땅볼로 인한 7-4-3 병살플레이.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두산 안재석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4회말 1사 1.3루서 좌익수 플라이 타구를 쳤지만 롯데 전준우의 다이빙캐치 실수로 상황이 꼬여버렸다.
잡았다 놓친 전준우는 1루주자 박계범이 2루로 뛰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빠르게 2루로 송구해 1루주자를 포스아웃 시켰다. 그리고 안치홍이 2루 베이스를 찍고 1루로 송구하며 1루를 밟지 않은 타자 안재석까지 아웃시키며 7-4-3 병살플레이를 완성했다.
심판들도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혼란의 4회말 롯데 유격수 마차도는 이 상황을 인지하고 안치홍에게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하라고 알리며 1루주자 박계범과 타자주자 안재석까지 모두 아웃시킬 수 있었다. 마차도의 경기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반대로 두산은 타자 안재석과 1루주자 박계범, 김주찬 작전 주루코치, 고영민 작전 주루코치까지 아쉬운 장면이었다.
주루 실책을 범한 안재석과 박계범은 바로 교체되었다. 안재석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덕아웃에서 아쉬움을 달랬고 선배들의 그를 위로했다.
이닝 교체 때는 중계 카메라로 다가가 당시 상황을 물어보며 더 아쉬워했다.
고졸 루키 안재석은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김태형 감독은 안재석을 '제2의 김재호'가 될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인으로서 너무 잘하고 있다. 막내답게 연습 때부터 즐겁게 잘하고 있다”라며 “풋워크, 송구 등 기량을 봤을 때 앞으로 두산 베어스의 유격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모든 면이 다 좋다. 충분히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기술적으로 코칭스태프들의 만족도가 높은 선수다.
안재석에게 이번 경기는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선수 생활 내내 평생 잊지 못할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본헤드 플레이를 한 안재석.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