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스스로 자신을 특별한 선수로 만들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27승 4무 20패 승률 0.574의 성적을 바탕으로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5승 1무 2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롯데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패하면서 4~7위 팀과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사정권 내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는 중이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2경기, 6~7위 SSG 랜더스-NC 다이노스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 비결 중에는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이인복이 있다. 이인복은 지난 9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71로 활약 중이다. 지난달 25일 키움전에서는 데뷔 8년 만에 첫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인복의 거듭되는 호투 비결로 '기회'를 꼽았다. 서튼 감독은 8일 "기회라는 동기부여는 굉장히 큰 힘을 갖고 있다.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많은 일들이 생긴다. 이인복은 시즌 초반 불펜 투수로 나왔다. 1~2이닝을 던질 수 있는 좋은 불펜 투수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튼 감독은 "2~3달 전 이인복에게 '우리 팀이 시즌 후반으로 가면 선발 투수가 필요한 시점이 온다.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1군에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이인복을 그 상황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팀을 위해서 던지겠다'고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보직 전환은 '대성공'이다. 이인복의 선발 성적은 불펜에서 1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32로 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마추어 시절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였다. 그러나 구속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제구에 중점을 두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사령탑은 이인복을 '다이아몬드 원석'으로 비유했다. 서튼 감독은 "다이아몬드 원석은 못생겼고, 지저분하다. 그냥 돌에 불과하다. 이인복은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존재였다. 원석이 다이아몬드가 되기 위해서는 세공사가 절단을 하고 광을 내야 한다. 이인복도 마찬가지다. 재능이 있는 선수고, 스스로의 노력이 자신을 특별한 선수로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이인복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롯데에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선발로 경기에 나서던 투수 앤더슨 프랑코가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서튼 감독은 "프랑코는 5~6이닝을 던질 때보다 1~2이닝을 던지면서 자신의 장점인 과감하고 공격적인 피칭이 가능해졌다"고 만족해했다.
최근 불펜의 활약은 서튼 감독의 기대 이상이다. 그는 "프랑코가 불펜에 합류한 것은 불펜 뎁스를 강하게 하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불펜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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