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제가 선수들에게 '하던대로'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유행이 됐네요."
SK는 전희철 감독 체제로 새 출발했다. 컵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함을 뽐냈다. 가장 돋보인 건 팀의 시스템을 바꿔놨다는 점이다. 자밀 워니의 정적인 골밑 포스트업에서 벗어나 5명의 선수가 좀 더 많이 움직이는, 동적인 농구로 바뀌었다.
안영준의 2번 시도도, 2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볼 핸들링 역할을 맡겨 김선형에게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다른 선수들과의 파생 옵션을 살리겠다는 의도다. 2대2 빈도를 늘리고, 파생되는 공격을 하면서 워니만 쳐다보는 농구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게 워니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속공과 세컨브레이크가 더 깔끔해졌다. 동선을 조정하면서 더 위력적으로 변했다.
전희철 감독은 9일 오리온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도 있다. 갑자기 주변에서 높게 봐주셔서 부담이 많이 되는 건 사실이다. 다만 오리온이 전력이 파악이 아직 안 된다. 외국선수들이 컵대회나 연습경기에 거의 나오지 않아서 자료가 없다. 그 부분이 힘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기존 해왔던 방식을 밀고 나간다. 선수들이 하던대로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유행이 돼 버렸다. 상대에 맞춰서 하는 농구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하던 농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SK는 멤버구성이나 전력을 볼 때 강점을 밀고 나가면 상위권에 안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어설프게 상대에 맞춰주는 농구를 하면 팀 색깔이 모호해지는 단점이 생긴다. 전 감독은 "결국 내가 문제다. 아직 감독으로 경험이 없다. 리드 당한 적이 별로 없어서 안 풀릴 때 실수도 분명 할 것이다. 나만 잘 정신차리면 된다"라고 했다.
안영준의 역할 변경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전 감독은 "내가 하고 싶은 농구는 포지션을 정하는 것보다 안영준이 볼 가지고 2대2 하면 빠져있는 김선형은 슈팅가드가 되는,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농구를 하는 것이다. 거창하게 이름을 붙이면 모션오펜스라고 하는데, 비 시즌에 안영준이 투맨게임 전개나 스킬이 좋아졌다. 영준이는 그동안 앞선이나 코너에서 나오는 공을 처리했다. 그 포지션을 바꿔주려고 했다. 2번이라는 포지션을 정해놓은 건 아니다. 최준용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전희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