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2017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기태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김태형감독의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에서 맞붙었다.
KIA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3-5로 패했으나 2차전 1-0 승리부터 4연승을 기록하며 5차전(7-6승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귀국한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2017 한국시리즈 MVP였다.
시리즈를 앞두고 10월24일 미디어데이가 열렸는데 KIA는 김기태감독과 투수 양현종, 그리고 당시 KBO리그 최단신인 165cm 유격수 김선빈(32)이 참석했다.
같은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가 열렸다. 공교롭게도 미국 현지 시간으로 1차전이 24일이었지만 한국 시간으로는 KS 1차전과 같은 날인 25일로 개막전 일정도 같았다.
월드시리즈 진출 팀, 휴스턴의 2루수가 호세 알투베(31)로 신장이 KIA 김선빈과 같은 165cm였다. 두 선수가 만약 한 팀에서 뛰었다면 신장 165cm 키스턴 콤비(유격수-2루수)가 탄생했을 것이다.
호세 알투베는 선수 소개에 167cm로 돼 있지만 당시 월드시리즈 2차전 때 스스로 165cm라고 밝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7 월드시리즈에서 최강 전력을 자랑하던 LA 다저스와 7차전 승부를 펼쳐 마침내 4승3패로 챔피언이 됐다. LA 다저스는 다르빗슈 유를 선발로 내고 클레이튼 커쇼를 3회에 등판시키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휴스턴에 1-5로 패했다. 그리고 MVP에는 신장이 가장 작은 호세 알투베가 뽑혔다.
우연이라고 하기 에도 극적이었다. 165cm의 단신 유격수 김선빈, 그리고 2루수 호세 알투베가 활약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7시즌 각각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이다.
2년 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비디오 등 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를 한 것이 들통나 망신을 당했고 그 속임수에 호세 알투베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후 3년 여 시간이 지나 현재 2021시즌이다. KBO리그는 막판인데 김선빈이 소속된 KIA는 11일 현재 50승8무68패, 승률 4할2푼4리로 9위에 처져 있다. 매트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한 첫 해인 지난 시즌은 73승71패로 승률 5할을 겨우 넘기며 6위를 했으나 올시즌에는 중반부터 포스트시즌과는 멀어졌다.
지난 시즌과의 차이가 있다. 최단신 유격수 김선빈과 키스톤 콤비를 이뤄 2017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2루수 안치홍이 2019시즌을 마치고 FA로 롯데로 떠나면서 김선빈은 올시즌 주전 2루수로 자리가 바뀌었다. KIA 유격수는 박찬호가 차지했다.
이로써 김선빈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와 같은 2루수가 됐다. 김선빈은 부상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10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안타를 치는 등 더블헤더 승리에 기여하며 3할3리의 타율에 5홈런 139안타 60타점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런데 KIA는 9위다. 언제 다시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는 여전히 주전 2루수이자 톱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올시즌 타율 2할7푼8리, 31홈런 83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이끌어 현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디비전시리즈를 펼치고 있다. 자신과 23cm 키 차이가 나는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와 2017시즌에 이어 현재도 변함없이 강력한 키스톤 콤비를 자랑한다. 휴스턴은 2승을 먼저 거둔 뒤 11일 6-12로 화이트삭스에 역전패 해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KIA 김선빈은 2019시즌을 마치고 KIA와 FA 재계약을 했다. 202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4년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4억5000만원, 총액 18억원, 옵션 6억원)이다.
호세 알투베는 2018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7년 장기계약을 휴스턴과 맺었다. 총액이 1억6350만달러(약 1900억원)에 달한다. 금년 연봉은 2900만 달러로 약 320억원 규모이다.
한국과 메이저리그 정상급 2루수 KIA 김선빈과 휴스턴 호세 알투베의 마지막 꿈은 역시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는 것이다. 신장은 작아도 꿈은 아주 높고 크다.
KIA가 현재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진행해 마침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던 리빌딩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 내년 시즌에는 그 성과가 나와야 한다.
[김선빈과 알투베.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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