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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광현과 양현종이 KBO리그에 동반 유턴할까. 현실이 되면 침체된 KBO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게 확실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자유의 몸이다. 지난 7일 양현종, 11일 김광현이 미국에서 신변을 정리하고 국내에 들어왔다. 이들의 2022시즌 거취는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KBO리그 동반 유턴 가능성도 있다.
양현종은 귀국인터뷰에서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둔 발언을 남겼다. 거취와 관련해 "쉬고 싶다"라면서도 "(KBO리그) 10개 구단 관계자들에겐 시즌 중이라 조심스럽다. 순위다툼 중이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굳이 꺼낼 필요가 없는 말이었다.
미국에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30대 중반의 베테랑이다. 미국 시장에선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내년까지 2년 연속 마이너리거로 생활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2020시즌 연봉 23억원을 감안할 때, 올 겨울 FA 시장을 통한 친정 KIA 유턴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봐야 한다.
반면 김광현은 양현종과 상황이 약간 다르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미국에서 어느 정도 실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잔부상이 있었지만, 2년간 꾸준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작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이었다. 2년간 35경기서 10승7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김광현의 도전 의지에 따라 미국에서 괜찮은 조건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대박 계약은 어려워도 단기계약으로 4~5선발을 찾는 팀은 항상 나온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선발자원은 최대한 확보해놓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원투수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분명한 건 양현종에게 KIA, 김광현에게 SSG란 특별한 팀이라는 점이다. 둘 다 친정에 대한 상당한 로열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광현 역시 친정 유턴(SSG 임의탈퇴 신분)으로 가닥을 잡으면 SSG가 섭섭하지 않게 대우할 것은 확실하다.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이 내년 상반기까지 없는 전력이다. 선발투수 보강이 절실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SSG와 KIA로 돌아간다고 해서 동기부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SSG는 내후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다시 도전하려고 할 것이다. KIA도 맷 윌리엄스 감독의 계약기간에 리빌딩을 확실히 매듭지어야 한다. 우승이든 리빌딩이든 두 사람은 선발진의 확실한 기둥이다. 본인들에게도 힘겨운 팀 상황 자체가 확실한 동기부여 요인이며, 책임감을 갖게 할 수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SSG와 KIA로 각각 복귀하면 각종 악재로 침체된 KBO리그에도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두 사람이 자리를 비운 뒤 젊은 선발투수가 많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1~2년 이상 꾸준히 두각을 드러낸 왼손 에이스는 없었다. 구창모(NC)가 작년 전반기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올 시즌은 통째로 건너 뛰었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돌아오면 원태인(삼성), 고영표(KT), 최원준(두산) 등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정상급 선발투수들과의 선의의 맞대결 및 건전한 발전이 기대된다. 나아가 올해 두각을 드러낸 이의리(KIA), 장기적으로 선발로 커야 할 김진욱(롯데) 등 좌완 영건들과의 맞대결 여부도 흥미로운 요소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KBO리그 시절(위). 김광현과 양현종의 올 시즌 모습(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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