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결과를 떠나 LG 류지현감독은 11일 월요일 KT전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것처럼 선발 투수를 빠르게 교체했다. 이례적이다.
류지현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 이민호(20)를 3이닝만 던지게 하고 4회초 수비에 최성훈을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0-2로 뒤진 상황이다. 이민호는 3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했다. 다만 사사구가 6개에 달했고 투구수도 84개로 많았다.
7승9패 평균 자책점 4.62를 기록 중이던 이민호는 1회초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KT 1번 타자 김민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더니 2번 황재균 좌전안타, 3번 강백호 볼넷으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4번 호잉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진루시켜켜 0-1로 뒤지게 됐다.
그래도 이민호는 후속 장성우와 김준태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고 신본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수비 실책으로 추가 실점하고 0-2로 1회를 마쳤다.
2회초에도 1사2루 위기에서 황재균과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초에는 다시 만루(1사)를 자초했다가 오윤석과 배정대를 모두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냈다.
이민호는 3이닝을 2실점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LG 류지현감독은 4회초 2번째 투수 최성훈을 투입했다.
LG는 최근 경기서 막강한 불펜을 바탕으로 투수 물량 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큰 경기는 역시 선발의 힘이 있어야 한다.
이민호는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 약관 20세이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첫해인 지난해 20경기서 4승4패 평균 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투구 이닝은 97과 3분의 2이닝이었다.
그런데 올시즌은 11일 KT전 전 날까지 97과 3분의 1이닝을 던졌고 마침내 11일 경기에서 3이닝 투구로 100이닝을 넘겼다. 7승9패를 기록 중이었던 이민호는 이날 LG가 4회말 2점을 뽑아 2-2를 만들어 승패가 없어졌다.
물론 LG 류지현감독이 이날 풍부한 불펜 투수들을 믿고 빠른 투수 교체로 추가실점을 막고 역전을 노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민호의 폭발력을 감안하면 큰 경기를 위해서 조금 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았다. KT 이강철감독은 선발 데스파이네가 4회 2실점하면서 동점을 내주었더도 투수 교체 없이 버텼다.
LG 류지현감독에게 아쉬운 점이 KT보다 3경기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11일 LG 전으로 128경기를 해 16경기가 남았다. 반면 LG는 125경기로 KT보다 3경기를 더 할 수 있다. 경기 전날까지 KT와 2.5게임차 2위임을 감안하면 3경기 여유는 큰 기회가 된다.
그래서 LG 류지현감독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1위가 되기 위한 투수 로테이션을 할 수 있다.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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