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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 37세 베테랑 이적생의 110구 투혼. LA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모습일까.
LA 다저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0-1로 졌다. 2차전을 잡았으나 1차전과 3차전을 내주면서 1패만 더하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다.
패인은 타선이다. 과거 LA 다저스에서 뛴 알렉스 우드에게 5회 2사까지 안타 2개를 쳤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 오른손 사이드암 타일러 로저스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등 터지지 않는 방망이로 홈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마운드를 지킨 만 37세의 베테랑 맥스 슈어저는 투혼을 발휘했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0-1로 뒤진 7회까지 책임지며 110구를 소화했다. 1회 두 명의 타자를 내보낸 뒤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95~96마일 포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를 두루 섞었다. 간혹 커브로 타이밍까지 뺏으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5회 에반 롱고리아에게 볼카운트 2S의 유리한 상황서 5구 96마일 포심을 던지다 좌중월 솔로포 한 방을 맞은 걸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다저스가 1점도 뽑지 못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슈어저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2경기서 1패 11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4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했다.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 다저스로 이적, 변함 없이 좋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24경기(선발 20경기)서 7승5패 평균자책점 3.21.
슈어저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팔 부상)와 트레버 바우어(행정 휴직, 포스트시즌 관전 영상 스트리밍 중)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슈어저를 선택했고, 대성공했다. 다저스 이적 후 정규시즌 11경기서 7승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올 시즌 19경기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2.76.
내년이면 만 38세로 한 살 더 먹는 베테랑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 슈어저는 또 다시 건재를 과시했다.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를 믿고 맡길 만하다는 걸 다시 입증했다. 그래서 FA 시장에서 여전한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는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어쩌면 슈어저의 이 등판이 다저스 소속으로서 마지막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커쇼도 시즌 후 FA로 풀리는 상황. 다저스의 다가올 오프시즌 셈법도 관심이다.
[슈어저.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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