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기 막힌 3루 도루였다. 승패를 떠나 이날 가장 놀라운 장면이었다.
SSG 추신수는 올 시즌 최고령 20-20을 달성했다. 예년만 못해도 여전히 운동능력이 살아있고, 노련미가 있다는 방증이다. 사실 20홈런보다 더 놀라운 게 20도루다. 추신수의 스피드는 전성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그러나 추신수는 9일 인천 롯데전까지 23개의 도루를 하며 실패는 단 9차례였다. 71.9%. 준수한 성공률이다. 특히 추신수의 도루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상대 내야진이나 배터리를 완전히 속이고 여유 있게 세이프 되는 경우가 많다.
12일 인천 LG전도 그랬다. 2-2 동점이던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김윤식에게 사구로 출루했다. 김찬형의 희생번트에 2루에 들어갔다. 1사 2루. 타석에는 좌타자 최주환. 김윤식-유강남 배터리는 추신수를 견제하지 못했다. 그 사이 김윤식이 흔들리며 3B.
김윤식은 좌투수라서 2루 주자가 3루로 가는 걸 곧바로 체크하기 어렵다. 제구가 흔들렸으니 더더욱 주자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추신수는 그걸 노렸다. 3B서 이미 길게 스킵 동작을 취했고, 김윤식의 4구마저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나자 여유 있게 3루에 들어갔다. 포수 유강남이 미처 공을 3루에 던지지도 못했다.
결국 추신수는 후속 최정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역전득점의 빌미는 김윤식의 사구였으나 결국 추신수의 발이 만든 역전 득점이었다. 선발요원 오원석을 불펜으로 내세운 총력전서 이 득점이 결승점이 됐다면 SSG로선 3연승과 함께 탄력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LG가 저력이 있었다. 7회 1사 문성주와 대타 이상호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래도 SSG는 9회말 박성한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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