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네셔널이 데이비드 베컴을 향해 “카타르 문제에 대해 입을 열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베컴은 오는 2022년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 임명을 앞두고 있다.
앰네스티가 문제삼는 부분은 카타르의 인권 상황이다. 대표적인 보수 무슬림 국가인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한편, 여성과 이민자들을 차별하는 정책 등으로 오랫동안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 왔다.
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는 카타르가 내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지정된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상황이다.
엠네스티 관계자는 “베컴이 월드컵 같은 대형 축구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베컴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카타르의 인권 상황에 대해 배우고 이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엠네스티는 “카타르에서 수천 명의 이민 노동자가 죽어나갔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올해 초 노르웨이와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월드컵 예선전에 앞서 카타르의 이민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8월 한 유럽축구연맹(UEFA) 관계자는 “카타르 정부가 지난 몇 년 사이 인권법과 관련해서 눈에 띄는 진전을 보여준 건 사실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컴의 대변인은 “베컴이 늘 ‘축구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고 전했다. 베컴의 측근에 따르면 베컴은 이번 월드컵이 ‘무슬림이 대다수인 국가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월드컵이 해당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앞서 카타르 정부는 “모든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한편 개정된 관련 법률들이 효과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여러 국제단체들과 밀접하게 협력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얼굴을 빌려주는 대가로 베컴이 받는 돈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총 1억5000만 파운드(2420억 원) 수준이다. 베컴은 홍보대사 업무를 위해 이미 카타르를 방문해 월드컵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