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계 야구사에 전례 없는 '부자 타격왕'이 탄생할까. 아니면 강백호(KT) 혹은 전준우(롯데)의 기적 같은 대반격일까.
타격왕 경쟁도 끝까지 간다. 26일까지 이정후(키움)가 451타수 162안타로 타율 0.359, 강백호가 497타수 174안타로 타율 0.350, 전준우가 534타수 185안타 타율 0.346이다. 이정후의 생애 첫 타격왕 등극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이정후는 26일 잠실 두산전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5일 대전 한화전서 생애 첫 사이클링히트의 기운을 이어갔다. 최근 10경기 애버리지도 0.351로 시즌 전체와 큰 차이가 없다. 최근 4경기는 무려 16타수 11안타.
강백호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기세다. 이정후가 6안타를 몰아친 최근 이틀간 휴식을 취하며 간격이 더 벌어졌다. 그래도 24일 수원 키움전 4안타로 최근 감각은 괜찮다. 최근 10경기 타율 0.310에 4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전준우는 이정후와의 격차가 꽤 있다. 사실상 대역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13일 부산 LG전부터 10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이 기간 무려 0.432. 25일 잠실 LG전서 뒤꿈치 통증으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졌으나 한 타석을 소화해 안타를 날렸다.
향후 일정을 보자. 이정후와 전준우는 천적 팀을 넘어야 한다. 강백호는 빡빡한 일정을 잘 소화해야 한다. 일단 이정후의 키움은 27일 삼성(고척), 29일 KT(고척), 30일 KIA(광주)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전준우와 강백호보다 타격 기회가 적은 게 도움이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0.362, KT를 상대로 0.390으로 강했다. 그러나 KIA에는 38타수 3안타 타율 0.079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남겼다. 타격왕이 마지막 날인 30일에 결정될 경우, 이정후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KIA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더 믿기 힘든 건 이정후는 올 시즌 광주에서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는 점. 표본이 적긴 해도 9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다. 때문에 29일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격차로 1위를 유지할 경우 KIA전서 결장하거나 적은 타수를 소화할 수도 있다. 단, 그럴 경우 주위의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강백호의 KT는 27~28일 NC(수원), 29일 키움(고척), 30일 SSG(인천)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28일에는 더블헤더다. 24일 수원 키움전 이후 이틀간 쉬었지만, 27일부터 나흘간 5경기다. 빡빡한 일정은 양 날의 검이다. 특히 주전 타자에게 더블헤더는 체력 부담이 상당하다. 타격감이 좋으면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 애버리지를 더 많이 잃을 수도 있다.
강백호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0.268로 가장 약했다. 그러나 KT와 두산의 올 시즌 맞대결은 끝났다. 나머지 팀들에는 모조리 3할대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NC에 0.314, 키움에 0.391, SSG에 0.379. NC전 성적이 평범해보일 정도다.
전준우의 롯데는 27~28일 KIA(부산), 29~30일 LG(부산)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일정만 보면 이정후나 강백호보다 훨씬 좋다. 홈 4연전인데다 LG전서 한 타석만 소화하면서 컨디션도 적절히 조절했다. 더구나 이정후와 강백호가 팀의 1위 및 5위 싸움의 선봉장에 서야 하는 것과 달리, 전준우는 롯데가 5강서 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단, 전준우는 1푼 이상의 차이를 극복하려면 최종 홈 4연전서 몰아치기가 필수다. 흥미로운 건 올 시즌 KIA에는 0.443으로 아주 강했지만, LG에는 0.220으로 상당히 약했다는 점이다. LG전 약세를 극복해야 대역전극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이정후와 강백호의 부진까지 기대해야 한다.
[이정후와 이종범 코치(위), 강백호(가운데), 전준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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