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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버지도 아들도 MVP가 될 가능성은 없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7일(이하 한국시각)부터 202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갖는다. 이번 월드시리즈에 많은 관전 포인트가 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지켜봐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니커(66) 감독과 휴스턴 트로이 스니커(33) 타격코치다. 월드시리즈에 '아버지' 감독과 '아들' 코치가 맞대결하는 것이다.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2016년 61세의 나이로 감독에 데뷔했고, 6시즌만에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놨다. 2018년에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트로이 스니커 코치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무명 타자였으나 현재 휴스턴 막강타선의 조력자다.
USA 투데이는 27일 "아버지도 아들도 월드시리즈 MVP가 될 수는 없다"라고 했다. 부자가 선수가 아닌 지도자이니 당연한 사실인데,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밤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월드시리즈에선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USA 투데이는 부자의 삶을 조명했다. 아버지 브라이언은 무명 포수로서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3루 코치였고, 이후 트리플A 그윈넷 감독을 맡아왔다. 60대에 메이저리그 구단의 감독이 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애틀랜타는 1995년 이후 2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월드시리즈 출전도 1999년 이후 22년만이다. 브라이언은 "내가 뭔가 잘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아들도 치켜세웠다. "그는 굉장한 젊은이다. 훌륭한 직업윤리를 갖고 있다"라고 했다.
트로이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서 맹활약한 요단 알바레즈, KBO리그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 카일 터커를 육성하는 성과를 냈다. 알렉스 브레그먼은 "트로이는 매우 열심히 하는 지도자다. 매우 똑똑하고 스윙의 작동원리에 대해 잘 안다. 우리는 정말 친한 친구"라고 했다.
트로이는 아버지와의 월드시리즈 상봉을 앞두고 "이것은 특별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우 특별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감사하다. 이 기회를 잡을 것이다"라고 했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나 사인훔치기 스캔들로 챔피언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4년만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아버지 브라이언(왼쪽), 아들 트로이(오른쪽), 브라이언 감독(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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