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전지현X주지훈→성동일, 레인저즈의 팀워크 케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지리산'(극본 김은희 연출 이응복) 속 국립공원 레인저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다.

'지리산'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놓인 지리산의 미스터리 한가운데서 그동안 조명하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우린 그저 산을 지키려고 했었어요. 그게 우리 일이었으니까요"라던 서이강(전지현)의 말처럼 산을 지키고 또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무사히 내려가게 만드는 것, 오직 이를 위해 산을 뛰고 또 뛰는 '국립공원 레인저'란 존재를 보여주는 것.

특히 전지현(서이강 역), 주지훈(강현조 역), 성동일(조대진 역), 오정세(정구영 역), 조한철(박일해 역)이 레인저로 변신, 때로는 훈훈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지리산 레인저즈'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먼저 극 중 최고의 베테랑 서이강과 신입 강현조(주지훈)는 서로를 성장시키고 있다. 어린 시절 지리산에서 일어난 수해로 부모님을 잃었던 서이강은 "죽으면 그냥 다 끝"이라는 냉소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하지만 "누군가는 기억해줘야 한다"던 강현조는 산에서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을 위해 유골을 찾으려 했고 아직 지리산을 다 알지 못하는 자신과 달리 서이강은 해줄 수 있으리라 여겼다. 결국 그의 말에 마음이 동한 듯 산으로 발을 옮긴 서이강은 유골을 찾아냈고 눈물을 쏟는 유가족을 묵묵히 바라보며 제 아픔을 떠올린 그녀의 눈은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또한 환영을 보고 조난자의 위치를 표식으로 남긴 강현조와 이를 눈치채고 한발 먼저 움직인 서이강의 협동 수색은 조난자를 찾는 데 성공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 두 사람이 서로만 알아보는 표식으로 또 어떤 사건을 해결해낼지 앞으로의 호흡이 더욱 기대된다.

그 가운데 "팀장으로써"를 입에 달고 레인저의 사명을 강조하는 박일해(조한철)와 여기에 또 시작됐다는 듯 "지친다"며 구시렁대는 정구영(오정세)의 '찐' 동기 케미는 폭소를 유발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조난 상황엔 누구보다 진지해진 얼굴로 출동, 부상에도 불구하고 조난자를 업고 내달리는 절박한 얼굴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또한 냉정하게 상황을 지휘하는 분소장 조대진(성동일)의 날카로운 명령들 속에는 조난자와 팀원 모두의 안전을 생각하는 진심이 있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렇듯 티격태격하면서도 그 누구보다 뜨거운 사명을 지닌 다섯 레인저 서이강, 강현조, 조대진, 정구영, 박일해의 팀워크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든든해지게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통해 지리산을 찾은 수많은 탐방객에 가려져 있던 레인저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사람 냄새 나는 일상이 조명되며 시청자들의 마음속 깊숙이 다가가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리산'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에이스토리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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