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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3, 바이에른 뮌헨)가 발롱도르 2위에 그치자 독일 미디어에서 불평을 쏟아냈다.
독일 ‘빌트’는 2021 발롱도르 수상 결과가 발표된 30일(한국시간)에 “이게 진짜일 리가 없다. 수치스러운 수상 결과”라며 “레반도프스키가 리오넬 메시에게 발롱도르 트로피를 강탈당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스캔들’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1990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을 통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레반도프스키가 1년간 미친 듯이 활약했는데도 발롱도르 2위에 그쳤다. 발롱도르 트로피를 빼앗긴 셈이다. 이젠 더 이상 발롱도르 상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독일 대표팀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역시 팟캐스트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 지난 10년간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고의 선수였던 건 인정한다. 하지만 최근 1년을 돌아보면 레반도프스키가 메시와 호날두를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레알의 전설적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도 거들었다. 카시야스는 “발롱도르 결과를 믿기 어렵다. 메시가 여전히 최고 중 한 명이지만 최근 1년 동안 가장 잘한 선수를 뽑아야 한다. 그러면 누가 발롱도르 주인공인지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처럼 메시의 발롱도르 7회 수상을 두고 독일 쪽에서 시끌벅적하다. 독일 축구계에서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한 건 1996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마티아스 잠머(독일)가 상을 받았다. 호나우두(브라질)가 2위, 앨런 시어러(잉글랜드)가 3위였다. 약 25년 만에 독일 클럽 소속 레반도프스키에게 걸었던 수상 기대가 물거품이 된 것이다.
2021년 수상자 메시는 레반도프스키를 챙겼다. 개인 통산 7번째 발롱도르 트로피를 받은 뒤 “이곳 발롱도르 시상식장에 또 오게 될 줄은 몰랐다. 2019년 수상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라면서 “2020년 발롱도르가 (코로나19 탓에 취소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레반도프스키가 그 주인공이었을 것이다. 주최측에서 레반도프스키에게 발롱도르 트로피를 주길 바란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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