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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과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전설의 미드필더’로 남은 레이 케네디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
현지시간 30일 오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은 성명을 내고 케네디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1951년생, 영국 잉글랜드 출신인 케네디는 아스날 유스를 거쳐 1968년 아스날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첫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케네디의 활약에 힘입어 아스날은 1970년 UEFA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인터시티스 페어스컵에서 우승했다.
1974년엔 당시 리버풀 사상 최대 이적료였던 20만 파운드에 리버풀로 이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밥 페이즐리 감독은 케네디를 미드필더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케네디가 뛰던 시절 리버풀은 리그 우승컵을 다섯 차례 들어올리며 전성기를 맞았다.
페이즐리 전 감독은 추후 자신의 회고록에서 케네디에 대해 이렇게 썼다.
“내가 봤을 때 그는 리버풀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하나였다. 그리고 아마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하나이기도 할 것이다.”
이 시기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17차례 소집돼 활약을 펼쳤다. 1982년 리버풀을 떠난 뒤엔 스완지 시티로 이적했고, 이후 하위 리그 팀들을 맴돌다 1984년 파킨슨병을 진단 받으며 선수 생활을 접었다. 서른세 살, 너무나도 젊은 나이였다.
이후 케네디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수 시절 딴 메달을 팔기도 했다. 케네디는 1991년 고별전을 치른 이래 수입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축구계에선 그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리버풀은 추모 성명에서 “슬프고 어려운 시기, 리버풀의 모든 이들은 케네디의 가족과 친구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고 전했다.
전직 리버풀 공격수 출신 존 알드리지는 “케네디는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파킨슨병과 싸워 왔다”면서 “그가 떠나는 길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케네디의 동료였던 필 톰슨은 “그는 좋은 선수였을 뿐 아니라 훌륭한 동료였다”며 케네디를 회상했다.
[사진 = 영국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공식 트위터]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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