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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들 잭팟 터트렸는데…잠잠한 FA 톱랭커, 3억달러가 부담스럽나

시간2021-12-01 19:04:32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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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희한한 일이다. 거물급 FA들이 잇따라 잭팟을 터트렸는데 FA 전체 랭킹 1위라는 선수는 아직도 소속팀이 없다.

메이저리그는 2일(이하 한국시각) 14시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갈 게 확실해 보인다. FA와 트레이드를 진행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사실상 정지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최근 며칠간 대박계약이 쏟아졌다.

거물급이든 B급이든 일단 내년에 뛸 팀이 정해져 있으면 마음 편하게 휴식하고 운동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구단과 에이전트 사이에 지루한 줄다리기를 했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르다. 예년이면 S급 FA 계약도 12월 중순이나 말은 돼야 성사됐다. 2년 전 최소 A급 FA로 평가 받은 류현진도 12월 말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흥미로운 건 미국 언론들이 선정한 FA 랭킹 전체 1위 카를로스 코레아가 여전히 계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앙내야수 빅5라고 불리는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달러)와 마커스 세미엔(7년 1억7500만달러)이 텍사스 레인저스, 하비에르 바에즈(6년 1억4000만달러)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계약한 것과 대조된다. 투수들을 봐도 맥스 슈어저(3년 1억3000만달러)가 뉴욕 메츠,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100만달러)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비 레이(5년1억1500만달러)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행선지를 결정했다.

결국 구단들이 코레아의 높은 콧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구단들이 높은 몸값에 부담을 느껴 급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코레아는 시장에서 3억달러 선수라고 인식된 상태다. 올 겨울 광폭행보 중인 텍사스 레인저스나 뉴욕 메츠가 아니라면, 사실 선수 한 명에게 3억달러 계약을 안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밖에 누구에게나 할 말은 하는 성격 등 구단 입장에서 다루기 쉬운 선수도 아니다.

MLB 네트워크 켄 로젠탈은 1일 "코레아에게 관심이 있는 팀은 원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있다. 그러나 코레아를 영입해야 하는 확실한 적합성이 없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다저스는 시거가 떠났지만, 트레이 터너가 있다. 양키스는 유격수가 필요하지만 의외로 잠잠하다. 팀 페이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코레아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A.J 힌치 감독의 디트로이트는 코레아보다 싸게 바에즈를 데려갔다.

이밖에 세인트루이스, 에인절스, 필라델피아는 투수 보강이 우선이라는 게 로젠탈의 견해다. 토론토 역시 중앙내야수가 필요하지만, 보 비셋이라는 유격수가 있다. 심지어 보스턴을 두고서는 "코레아에게 대형 투자를 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코레아의 새로운 소속팀 찾기는 직장폐쇄와 맞물려 장기전으로 흐를 듯하다. 애당초 설정된 급이 높으니 구단들과 접점을 맞춰가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미 좀 지난 일이지만, 휴스턴이 코레아에게 제시한 금액은 1억6000만달러였다. 코레아로선 절대 만족할 수 없는 금액이다.

[코레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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