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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마치 ‘의전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듯한 복장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를 이끌고 있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완벽한 의전으로 외빈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지시간 3일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복장 차판(Chapan) 코트를 걸친 무리뉴 감독의 모습을 소개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일종의 셔츠로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해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주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의상이다. 현지 무슬림 남성들이 많이 입는다.
이날 AS로마의 트레이닝 센터를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관계자들의 목적은 사실 따로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태생으로 AS로마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는 엘도르 쇼무로도프를 만나는 것이었다. 자국 국가대표 출신인 쇼무로도프는 제노아에서 지난해 8월 AS로마로 이적했다. 190센티미터의 큰 키와 우람한 체격을 내세워 전방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내 선수는 내가 챙긴다’는 마음가짐이었을까. 이날 무리뉴 감독은 소속팀 선수를 만나러 온 외빈들을 우즈베키스탄 전통 차림으로 맞이했다. 차판 코트는 물론,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남성용 모자인 투비테이카(Tubeteika)까지 걸쳤다. 감동한 손님들은 무리뉴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 전통 검 피콕(Pichok)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최고의 장인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9년부터 지난 4월까지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었다.
그는 토트넘에서 경질된 지 보름 만에 AS로마 감독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을 자른 뒤 한동안 ‘감독 모시기’에 진땀을 빼야 했다. 두 달 반가량 감독 자리를 공석으로 둔 끝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영입했지만, 넉 달 만에 경질하고 안토니오 콘테를 새 감독으로 앉힌 상황이다.
한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는 로마는 현재 올시즌 세리에A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 Corriere dello Sport]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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