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7년만이다.
KIA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은 1973년생 동갑내기이자 1996년 입단 동기다. 장 단장은 덕수고-중앙대를 거쳐 현대에 입단했고, 김 감독은 광주제일고-고려대를 거쳐 해태에 입단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다른 길을 걷다 2002년에 만났다.
장 단장이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2004년까지 3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장 단장은 은퇴 후 친정 현대로 돌아가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히어로즈 사령탑을 역임했다. 이후 2년간 해설위원을 했다.
반면 김 감독은 2009년까지 KIA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다. 이후 올 시즌까지 계속 KIA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그렇게 '다른 길'을 걷던 두 사람이 17년만에 광주에서 재회했다. 장 단장이 프런트의 수장으로 17년만에 제2의 친정에 돌아왔다. 그는 최준영 대표이사와 함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선수 시절 '깐부'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최 대표이사는 장 단장에게 감독 선임작업의 상당 부분을 맡겼다. 장 단장은 17~18년 전 선수 김종국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외부에선 조용하고 무난하다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현역 마지막 3년간 함께하며 선수들을 아우르는 모습을 실제로 느껴봤다. 그런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했다.
KIA는 2017년 통합우승 이후 표류했다. 윈나우도 리빌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타이거즈를 가장 잘 알고 코치 경력이 풍부하며, 리더십까지 갖춘 김 감독이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장 단장은 "조금 어지러워진 타이거즈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적임자라고 봤다"라고 했다.
3년간 한솥밥을 먹었지만, 아주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 장 단장은 "같은 연배라 야구하면서 알고 지내긴 했다. KIA에서 함께 뛴 3년간 밥도 많이 먹고 가족끼리 여행도 가고 그랬다. 사실 내가 선수생활을 그만두면서 다시 만나기 어려웠고 (키움 감독까지 하면서)연락도 자주 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김 감독도 장 단장과 함께 뛴 시절을 떠올리며 "예전부터 말씀도 잘 하시고 유머감각도 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야구도 예쁘게 잘 하셨다. 다시 같은 팀의 일원이 됐는데 여전히 유머러스 하시더라"고 했다.
동갑내기 단장과 감독은 이제 '뉴 타이거즈'를 만들어나간다. 장 단장은 "김 감독님이 타이거즈의 현 상황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다. 대표이사님과 함께 김 감독님을 최대한 배려하겠다.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구성원들의 리스펙트와 소통을 강조했다. 키움에서 3년간 감독 생활을 역임한 장 단장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 감독은 "단장님이 감독 선배다. 감독 경험이 있으니 이것저것 물어볼 것이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두 사람은 이미 FA 협상 중인 양현종 등 몇몇 비 시즌 현안에 대해 얘기를 주고 받았다. 장 단장은 "이 팀은 리빌딩을 할 상황은 아니다. 팬들은 6~7등 하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 감독도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동갑내기 단장과 감독이 2022년 포스트시즌 복귀를 시작으로 장기적인 플랜까지 함께 그려나가려고 한다. 17년 전 깐부의 재회가 곧 '뉴 타이거즈'의 시작이다.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위), 김종국 감독(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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