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비록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한 날이 더 많았지만 그가 골든글러브를 예약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KBO가 지난 1일 발표한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에는 양의지(34·NC 다이노스)가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포수와 야수의 경우에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르는데 양의지는 올해 팔꿈치 통증 여파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일이 잦아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⅔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면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최근 7년간 무려 6차례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양의지로서는 지명타자 후보에 오른 것이 어색한 일이겠지만 그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양의지는 올해도 타율 .325 30홈런 111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다른 지명타자 후보들을 압도하는 성적표를 갖고 있어 벌써부터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비록 팔꿈치 통증으로 수비에 기여도가 떨어졌지만 지난 해 타율 .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타격 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거뒀음을 알 수 있다.
양의지가 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FA 영입의 레전드'로 완전히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사실 양의지는 작년에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면서 "몸값 125억원이 아깝지 않다"는 찬사를 받았다. 올해는 특히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장까지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선수로서 소홀함이 전혀 없었다.
물론 양의지 개인적으로는 포수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에 아쉬움도 있고 자책도 하고 있다. "올해 벤치에 많이 있어서 답답한 마음도 있었고 주장으로서 그라운드에 나가서 어린 친구들을 이끌어줘야 하는데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라는 양의지는 "올해 포수로 많이 나서지 못한 만큼 내년에는 수비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한 상태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지키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신 NC도 내년에는 반등을 노려야 하는 입장. 만약 양의지가 내년에 포수 마스크를 자주 쓰고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NC와의 4년 계약은 완벽한 성공 사례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