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인데 '베스트11에 1명만'...준우승 울산 4명 최다

[마이데일리 = 홍은동 이현호 기자] K리그1 챔피언 팀에서 베스트일레븐 수상자가 단 한 명만 나왔다.

7일 오후 3시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1 하나원큐 K리그1 시상식이 열렸다. 2021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감독 및 K리그 관계자들이 시상식을 빛냈다. 이 자리에서 MVP, 베스트11, 득점왕, 도움왕,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이어졌다.

베스트11 명단이 큰 관심을 끌었다. 공격수에는 라스(수원FC), 주민규(제주), 미드필더에 세징야(대구), 임상협(포항), 이동준, 바코(이상 울산), 수비수에 이기제(수원), 불투이스(울산), 홍정호(전북), 강상우(포항), 골키퍼에 조현우(울산)가 이름을 올렸다.

팀 별로 구분하면 울산이 가장 많이 배출했다. 올 시즌 K리그1 준우승팀 울산에서만 이동준, 바코, 불투이스, 조현우가 시상대에 섰다. 우승팀 전북에서는 홍정호만 뽑혔다. 김보경, 쿠니모토, 문선민, 이용 등은 베스트11 투표에서 밀렸다.

비록 베스트11에는 많이 뽑히지 못했지만 감독상과 MVP는 전북이 수상했다. 감독 첫 해에 리그 우승을 이끈 김상식 감독과 주장 홍정호가 각각 감독상, MVP 트로피를 받았다. 김상식 감독은 “오늘이 18번째 결혼기념일이다. 상금으로 와이프 가방을 사겠다. 항상 응원해주는 아내와 두 아이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홍정호는 “오늘이 와이프 생일이다. 상금 들고 백화점 먼저 가겠다”라고 들려줬다.

또한 홍정호는 "어제 베스트11 수상 명단을 듣고 깜짝 놀랐다. 우승팀인데 베스트11 상을 많이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저희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한다. 다른 팀 가면 최고의 선수다. 다음 시즌에는 전북 선수들이 이 자리에 많이 올 수 있게 하겠다"라며 2022시즌 시상식을 기대했다.

이날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울산 설영우는 "저희 팀에는 국가대표 선수가 많다"라면서 베스트11 최다 배출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못했다는 게 스스로 실망스러웠다. 저희들이 서로 믿고 다독여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우승을 못해서 아쉽다. 내년에는 준비를 잘해서 따라올 팀이 없을 정도로 잘하겠다"라고 각오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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