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내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10주년, '새로운 10년' 준비
-투자 유치 업무 협약 성과로 커다란 전환점 마련
-연예인 IP 활용, 메타버스 세계관 펼치는 시도 주목
-재정적 뒷받침 절실
[마이데일리 = 여수 박윤진 기자] 여수세계박람회장이 메타버스를 앞세워 대변화에 나선다. 강용주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이사장은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4차산업을 기반으로 역량을 총동원해 박람회장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간 350만명이 찾던 박람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방문객이 절반가량 줄어들며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재단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이고, 방역에도 힘써가며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강 이사장은 기업·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줄줄이 체결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여수엑스포는 노무현 정부가 유치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각각 개최와 사후활용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박람회장은 지난 9년간 유지보수에 머물렀고 예산도 뒷받침 되지 못해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절박한 마음이 들었던 저는 취임 이후 다양한 시도로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내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10주년을 기념해 '리마인드 엑스포'를 선보인다. 매년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발길을 이끌어 박람회장의 활기를 되찾을 기회로 보고 있다.
현재 디지털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중심으로, 여수엑스포 인기 콘텐츠인 빅오(Big-O)쇼가 업그레이드되고 연예인 캐릭터를 활용한 박람회장 메타버스를 구축한다. AI, 자율주행, 드론 등 4차산업 기술도 다방면에 적용한다.
국가 시설인 엑스포 공간을 메타버스화 하는 첫 시도는 특히 기대가 크다. 재단은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자회사 주피터엔터테인먼트(대표 신은섭)와 지난 6월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박람회장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세계관이 펼쳐지고, 연예인 IP를 활용한 빅오쇼 활성화가 핵심인 프로젝트다.
"빅오쇼가 펼쳐지는 공간은 국제적으로도 손색없는 해상 무대입니다. 매년 같은 프레임으로 진행되면서 약간의 변화가 요구됐고, 미래 경쟁력인 메타버스를 접목하게 됐습니다. 바다 위 동그란 빅오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게이트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나의 '빅 콘텐츠'가 탄생하는 것이어서 저희의 기대도 큽니다."
강 이사장은 취임 1년의 성과를 돌아보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고 자평했다. 다만 예산 부족으로 공간의 잠재력을 깨우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박람회장은 여수 시민의 꿈과 희망이 녹아 든 역사가 있는 장소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고 있고요. 여수 하면 '멀다' 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점점 심리적 저항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예산 지원의 온기만 더해지면, 매년 여수를 찾는 관광객 1300만명 중 절반인 700만명 정도가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인데 이들의 발길을 붙잡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강 이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야간경관 사업 등을 통한 하드웨어적인 측면의 발전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비 지원이 어렵다면 도시재생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서 새로운 10년을 잘 만들어보겠습니다."
[사진 = 여수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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