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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3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킥오프 10여분 만에 벤치로 물러나 눈물을 흘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포르투갈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어스리그(UCL) B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FC포르를 3-1로 이겼다. 조 꼴찌에 있던 아틀레티코는 마지막 경기에서 2위로 뛰어올라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아틀레티코는 수아레스와 앙투안 그리즈만을 투톱으로 출전시켰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전반 12분경에 교체 사인을 받고 벤치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왔다. 수아레스의 표정은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여러 감정이 교차한 것으로 보인다.
마테우스 쿠냐와 손뼉을 맞대고 벤치에 앉은 수아레스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흐느꼈다. 수아레스의 교체 사유는 부상이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수아레스에게 빠른 움직임을 요구했다. 이 요구를 따르다가 근육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포르투 경기는 뜨거웠다.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후반전에만 두 차례 난투극이 벌어졌고, 양 팀에서 한 명씩 퇴장을 당했다. 후반 11분에 그리즈만의 선제골로 달아난 아틀레티코는 후반 추가시간에 코레아, 데 파울의 연속골로 3-0 리드를 잡았다. 그러다 종료 직전 페널티킥(PK) 실점을 허용해 3-1로 경기를 마쳤다.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시메오네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준 베테랑들에게 고맙다”라며 고참 선수들을 다독였다. 무수한 선방쇼를 보여준 얀 오블락은 “믿기 어려운 경기였다. 이겨서 기쁘다. 많은 이들이 우리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 하지만 우리는 증명했다. 죽음의 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해 더 기쁘다”라고 돌아봤다.
[사진 = 비인스포츠 중계화면]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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