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KOVO "조송화-IBK 측 의견 상당히 갈려, 징계 보류"

[마이데일리 = 상암 박승환 기자] 상벌위원회까지 개최됐지만, 결국 조송화와 IBK기업은행의 갈등은 해결되지 못했다. 양 측의 대립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10일 서울 상암의 한국배구연맹에서 IBK기업은행 조송화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상벌위원회는 3시간가량의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상벌위원회의 주된 쟁점은 '무단이탈'이었다. 조송화는 지난 11월 16일 AI페퍼스와 경기 후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구단은 조송화의 설득이 불가능하자 KOVO에 '임의해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구단의 서류 미비로 요청이 반려됐다.

임의해지를 위해서는 선수가 직접 작성한 신청서가 필요한데, 조송화가 이를 거부한 것. 결국 IBK기업은행은 사태 해결을 위해 KOVO에 상벌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하지만 수사기관이 아닌 연맹에서 사태를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사태를 매듭짓지 못했다.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은 "오늘 상벌위원회에서 IBK 구단을 둘러싼 논란의 이해관계자들이 출석했다. 상벌위원회 위원들이 장시간 심도 있게 논의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의무 이행이었는데, 양 측의 의견이 상당히 엇갈린 부분이 많았다"며 "상벌위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징계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OVO는 사법기관의 결론이 나온거나, 구단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신무철 사무총장은 "연맹은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사실관계가 파악될 경우 다시 상벌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이번 건은 동일 구단 내의 이해 당사자 간의 갈등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규명을 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송화 측은 무단이탈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날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조송화의 변호인은 "구단 관계자가 11월 18일 무단이탈이 아닌, 단지 선수가 몸이 아픈 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는 무단이탈은 구단 스스로도 인정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정민욱 IBK기업은행 사무국장은 조송화의 무단이탈에 대한 질문에 "이탈은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단에 대해서는 검토를 해봐야 한다. 사실 파악이 필요하다"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늘어놓으며 "조송화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결론을 내지 못한 KOVO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신무철 사무총장은 "소명 자료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 무단이탈에 대해 양 측의 주장이 상당히 엇갈린다. 어느 것이 맞는지는 파악할 수가 없다"며 "(법적공방을 한다면) 과정을 지켜보겠다. 새로운 팩트가 확인된다면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송화가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KOVO 상벌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상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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