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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30,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친정팀으로 복귀해 극적인 챔피언스리그 16강행 시나리오를 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는 지난 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FC포르투를 3-1로 꺾었다. 조 4위에 있던 아틀레티코는 이날 승리 직후 조 2위로 도약해 16강 티켓을 따냈다.
이날 그리즈만의 활약이 빛났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나선 그리즈만은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후반 11분에 선제골을 넣었다. 홈팀 포르투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갈 수 있기에 동점골을 넣으려고 사력을 다했다.
후반 막판이 되자 포르투는 전원 공격, 아틀레티코는 전원 수비를 했다. 하지만 그리즈만의 단 한 번의 역습 찬스에서 앙헬 코레아에게 스루패스를 건넸다. 코레아가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3분 뒤 데 파울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아틀레티코는 추가시간 6분에 올리베이라에게 만회골을 내줘 3-1로 경기를 마쳤다.
UEFA가 선정한 이 경기 최우수선수는 그리즈만이었다. 1골 1도움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즈만은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8.2점을 받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그리즈만의 선제골 덕분에 경기가 쉽게 풀렸다”며 그리즈만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즈만은 “정말 힘든 경기였음에도 결국 승리해서 더 기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모든 걸 바쳤다. 이게 아틀레티코 정신이다. 다시 이곳에 돌아와 너무 행복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사고 한번 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리즈만은 독특한 이력이 있는 선수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아틀레티코에서 뛰다가 2019년 여름에 라이벌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이때도 시끌벅적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그럭저럭 2시즌을 보낸 그리즈만은 올해 여름 친정팀 아틀레티코로 ‘임대 이적’해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있다.
반면, 그리즈만을 임대 이적시킨 바르셀로나는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이 가능했으나, 뮌헨 원정에서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해 조 3위가 됐다.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 나간다. 바르셀로나의 조별리그 탈락은 21년 만의 불명예 기록이다.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이 현실이 너무 짜증난다. 그래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반드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해 바르셀로나의 자존심을 세우겠다. 그리고 원래 있던 위치로 돌아가겠다”라고 각오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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