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코엑스 김진성 기자] 야구판에 이런 일이.
삼성 강민호와 NC 양의지가 사상 최초로 황금장갑을 동시에 품었다.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일이 현실화됐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옴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및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가 됐다.
골든글러브 선정 기준은 이렇다. 포수는 타이틀홀더 혹은 해당 포지션 수비 720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그런데 이 자격 요건에 양의지가 부합하지 못했다. 양의지는 타이틀홀더 혹은 지명타자 297타석 이상 소화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요건에 부합했다.
강민호는 올 시즌 123경기서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 55득점 OPS 0.839로 맹활약했다. 양의지도 141경기서 타율 0.325 30홈런 111타점 81득점 OPS 0.995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포수와 지명타자 부문에서 적수가 없었다. 예상대로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포수들이다. 그동안 당연히 같이 황금장갑을 가져갈 일이 없었다. 강민호는 2008년, 2011~2013년, 2017년에 이어 6번째, 양의지는 2014~2016년, 2018~2020년에 이어 7번째로 수상했다. 양의지의 지명타자 부문 수상은 사상 처음이다. 2010년대 내내 두 사람은 황금장갑을 놓고 싸워왔지만, 올 시즌에는 사이 좋게 동반 수상했다.
포수들이 황금장갑을 동반 수상한 게 처음은 아니다. 1987년 유승안이 지명타자, 이만수가 포수로 동반 수상했다. 포수 출신으로 현역 말년 지명타자 출전 빈도가 높았던 홍성흔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수상했다. 이때 포수 골든글러브는 강민호, 김상훈, 조인성, 강민호가 각각 가져갔다.
포수 부문만 놓고 보면 양의지와 강민호는 6회 수상으로 7회의 김동수에 이어 통산 공동 2위다. 둘 중 한 사람이 내년에 김동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또한, 양의지는 통산 7번째 수상으로 김동수, 이병규와 함께 역대 최다 수상 공동 3위에 올랐다.
[강민호와 양의지. 사진 = 코엑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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