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FA 외야수 박해민(32)이 마침내 새 둥지를 찾았다. LG 트윈스는 14일 박해민과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4년 총액 60억원의 조건. 계약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으로 나뉘어 있다.
박해민은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주전 외야수로 성장한 노력파 선수다. 올해 타율 .291 5홈런 54타점 36도루로 삼성의 공격 첨병 역할을 해냈다. '람보르미니'라는 별명에 걸맞게 국내 최고의 외야 수비도 여전하다. 또한 지난 9월 왼손 엄지 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고도 포스트시즌 출전을 강행하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절실함과 투지도 보여줬다.
이제 박해민은 정들었던 삼성을 떠나 LG에서 새 출발한다. 박해민은 이날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여러가지 감정이 든다. LG에서 정말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하다. 삼성에게는 죄송하다. 최선을 다해서 오퍼를 해주셨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삼성을 떠나 이적한다는 자체가 박해민에게는 큰 고민이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는 박해민은 "가족과 여러 차례 상의를 했다. 삼성에 남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생각의 차이가 있었다"면서 "친정팀이라는 단어가 마음 속에 계속 남더라"고 고민이 많았음을 전했다.
박해민은 평소 LG를 어떤 팀으로 봤을까. "어린 시절을 서울에서 보내서 LG라는 팀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는 박해민은 "매년 우승을 노리는 팀이고 투수, 타자 모두 좋은 팀이라 강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해민이 LG에서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박해민은 "아직 FA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김)현수 형도 있고 (오)지환이와 대표팀에서 같이 뛰기도 했다. (차)우찬이 형도 있다. (이)형종이는 중학교 동창이다. 비슷한 나이 또래 선수들이 있어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제 부상에서 자유로워졌을까. 그는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라면서 "스프링캠프 참여도 문제 없을 것 같다.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는 대구에서 몸 만들기를 할 예정. 박해민은 "당장 한꺼번에 서울로 옮기기 쉽지 않다. 일단 대구에서 몸을 잘 만들어서 서울로 올라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삼성 팬, 그리고 LG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좋은 조건을 받고 떠나는 것이라 박수를 치는 분들도 계시지만 10년 동안 마음을 나눈 삼성 팬들께 죄송하다"는 박해민은 "LG 팬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앞으로 잘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박해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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