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구단주의 사랑을 받던 부상 선수가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아직 FA가 되지 않은, 즉 비(非) FA선수가 KBO 최초로 다년 계약을 성사시켰다. SSG랜더스 토종 선발 투수 박종훈, 문승원이 그 주인공이다.
SSG 랜더스는 14일 "박종훈(30), 문승원(32)과 KBO리그 최초로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SG가 일찌감치 두 선수를 묶은 이유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들이어서다. 두 선수를 먼저 다년 계약을 성사시켜 향후 선수단 전력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계약을 보면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옵션 9억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원(연봉 47억원, 옵션 8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공교롭게도 지난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즉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재활 중이어서 내년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아무도 모른다. 이들은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된다면 내년 6월쯤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인데 나름대로 구단은 두 선수에게 대박을 안겨줬다.
재미있는 것은 두 선수가 SSG 구단 선수들 가운데 ‘유이’하게 정용진 구단주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점이다.
정용진 구단주는 지난 10월말 SSG랜더스 투수 박종훈과 문승원을 초청, 중국음식을 대접했다. 이는 당시 박종훈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졌고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당시 박종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단주님 키친, 맛있는 음식 사진으로 다 담을 수가 없었다”라며 “구단주님 웍질이 너무 현란하셔서 놀랐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당시 사진을 보면 앞치마를 두른 구단주가 웍을 잡고 음식을 만들고 있고 박종훈과 문승원은 바로 뒤에서 정 부회장이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당시 박종훈과 문승원은 수술 후 재활 중이었는데 재활에 힘쓰고 있는 두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정용진 구단주가 서울 강남에 있는 자신의 주방으로 불러서 직접 음식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종훈은 ‘31년동안 먹은 탕수육은 다 가짜였어’라는 멘트를 남겨 정구단주의 음식 솜씨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박종훈은 지난 2010년 2라운드(전체 9번)로 SK와이번스(SSG의 전신, 이하 SK)에 입단했다. 2015년부터 SSG의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9시즌간 통산 201경기에 출장, 949이닝동안 66승 62패 1홀드,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달성, 2018년에는 개인 최다승(14승)을 올린 데 이어 2019년에는 풀타임 시즌 중 처음으로 3점대 평균 자책점(3.88)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 1라운드로 SK에 입단한 문승원은 8시즌간 통산 158 경기에 출전해 736이닝동안 37승 4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문승원은 2017년부터 SSG의 주축 선발투수로 본격적인 활약을 보였고, 4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두 자릿수 승수(11승, 2019년)와 풀타임 시즌 3점대 평균자책점(2019, 2020년)을 달성하는 등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정용진 구단주가 문성원과 박종훈에게 대접할 음식을 만들고 있다. 사진=박종훈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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