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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개장된 후 아직 세 개의 계약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몸값 규모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의 입꼬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스타트는 최재훈이었다. 최재훈은 지난 11월 27일 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대체 불가능한 최재훈에게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해주며 빠르게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 시즌 1호 계약.
스토브리그 첫날부터 1호 FA 계약자가 탄생하면서 몸값의 '기준점'이 마련됐지만, 각종 시상식 등의 일정으로 FA 시장은 침묵을 유지했다. 하지만 14일 분위기는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FA 2, 3호 계약자가 탄생했기 때문.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박해민은 14일 원 소속팀인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LG 트윈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박해민의 LG행 보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몸값이었다. 박해민의 가치는 4년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달했다.
흐름은 이어졌다. 이번에는 박건우가 NC 다이노스에 새둥지를 틀면서 6년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의 '잭팟'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FA는 아니지만, SSG 랜더스가 박종훈과 5년 65억원(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 문승원과 5년 55억원(연봉 47억원, 옵션 8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하루만에 무려 280억원의 큰 자금의 흐름이 결정됐다.
수요와 공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책정된 몸값이지만, 올해 FA 선수들의 가치가 상당히 높게 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나성범 150억원 계약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역대 최고 금액이 쏟아진 지난 2015~2016년 스토브리그의 766억 2000만원을 뛰어넘을 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구단의 수입은 줄었지만, FA 시장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함박 미소를 머금고 있다. 특히 '대어' 자원이 즐비한 외야의 경우 구체적인 몸값을 설정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도 둘씩이나 탄생했다.
아직 FA 시장에는 김재환, 김현수, 나성범, 손아섭까지 '거물' 외야 자원이 남아있다. 그리고 타 포지션에서도 박병호, 강민호, 황재균, 정훈 등이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앞선 세 계약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FA 시장에서 선수들의 몸값은 이미 높아졌다. 구단은 '울상' 선수들은 '미소'를 짓는 상황이다.
[나성범, 김재환, 손아섭, 김현수, 박건우, 최재훈, 박해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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