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달 이맘때 시작한 조송화 무단이탈 건이 한달쯤 되어간다. 지난 한달간 배구판을 쑥대밭을 만들어 놓은, 단초를 제공했던 조송화는 그동안 한번도 팬들 앞에 사과하지 않았다.
본인이 피해자이든 아니든 간에 배구판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방아쇠'를 당긴 조송화는 한마디 말이 없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지난 10일 한국배구연맹 상벌위 참석할 때 첫 마디가 팬들에 대한 사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게 사람의 도리고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송화는 묵묵부답이었고 그의 법률 대리인이라는 사람이 나서서 “무단 이탈이 아니다. 구단이 제공한 차를 타고 떠났다”는 등 자기하고 싶은 말만 하고 떠났다. 그래서 팬들은 더더욱 열을 받았었다.
IBK 기업은행이 지난 13일 조송화를 계약해지해버리자 14일 밤 조송화는 변호사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조송화측 YK파트너의 조인선 변호사는 "조송화 선수가 배구팬, 배구계 인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어한다" 며 "선수가 무척 힘들어한다, 오해를 받는 부분이 있지만 이렇게 일이 커진 것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고 밝혔다.
이어 조변호사는 "구단이 조송화 선수와 계약을 해지한다는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 며 "이런 일은 언론에 알리기 전에 선수와 구단 간에 먼저 알리는 것이 통상적이다, 구단과의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 고 덧붙였다.
이제 와서 조송화는 사과 운운하고 있다. 한달간 배구판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그 긴시간동안 일언반구 한마디 말이 없다가 구단이 계약해지라는 카드를 꺼내자 사과를 하고 싶어하고 구단과 소통하고 싶다고 한다.
진정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었다면 변호인의 언론보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조송화가 직접 팬들 앞에 서면 된다. 그게 더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
그럼 왜 갑자기 이 시점에서 사과운운하면서 납작 엎드릴까. IBK구단은 이미 조송화와 함께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조송화가 사과를 하든 IBK 구단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 구단의 입장을 뻔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만나고 싶다고 한다. 이제 와서?
그래서 팬들은 조송화측의 의도를 의심한다. 분명한 것은 구단은 조송화의 입장을 들어 줄 마음이 1도없다. 최악의 경우 재판에서 시시비리를 가리고 그 결과를 따를 방침이다.
이렇게 구단의 입장이 강경하다보니 조송화측이 재판에 가서 선처를 호소하기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즉 ‘조송화는 사과의 뜻도 밝혔고 구단과 대화로 풀어보고 싶어했다. 그렇지만 구단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조송화의 노력을 참작해 달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게끔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조송화 측은 15일 한발 더 나간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입장문에 진심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조송화 측은 "법적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하게 될 경우에도, 조송화 선수는 성실히 법적 대응에 임할 것이다" 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조송화 측은 "그 법적 대응 과정에서는 적절한 시기와 방법으로 그동안 조송화 선수가 구단에 대한 신뢰 관계를 지키기 위해 미루어왔던 언론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구단과의 일들을 폭로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 없는 멘트이다. '그래 할테면 해봐라. 우리도 다 까발리겠다'라는 경고인 셈이다. 정작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14일 보도자료가 아니라 15일 보도자료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배구에서 세터는 상황 판단을 빨리하고 결정해야 한다. 오픈 공격을 할 것인지 속공을 한다면 A, B, C로 할 것인지 재빨리 결정해야만 상대 블로킹을 따돌릴 수 있다. 두뇌회전이 빨라야하고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그렇지만 지난 한달간 조송화는 세터가 하지 말아야 할‘언더토스’만 주구장창 해댔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했다는 의미이다. 때를 놓쳐도 한참 전에 놓쳤다.‘늦었을 때가 빠른 것’이 아니라 ‘늦었을 때는 그냥 이미 늦은 것’이다. 그런 조송화기에 사과 운운은 별 감흥이 없다.
이제 조송화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법정 다툼이고 진흙탕 싸움이다. 선수생명이 거의 끝난 조송화 측으로서는 외길 수순에 접어들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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