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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도쿄돔.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구장(일본 도쿄도) 1988년 개장, 수용인원 5만5000명(일본 최초의 돔구장).
양키스타디움. 뉴욕 양키스 홈구장(미국 뉴욕 브롱스) 2008년 개장, 수용인원 5만2325명(개방형).
잠실 새 야구장.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홈구장 2029년 개장 예정. 수용인원 3만3000명(개방형).
한국야구의 새로운 심장이 될 잠실 새 야구장의 관중 수용규모가 3만3000석으로 발표되면서 일본야구의 성지인 도쿄돔, 메이저리그의 상징 양키스타디움과 비교되고 있다. 도쿄돔과 양키스타디움은 모두 5만 이상의 관중 수용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로 40년 역사를 쓰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를 설계하고 1982년 출범시킨 주역이며 위기 시에 총재 권한대행을 역임했던 90세의 야구계의 ‘큰 어른’ 이용일 KBO 초대 사무총장이 ‘잠실 최신 구장을 3만3000석 정도로 만들면 국제적으로도 창피하고 언젠가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적극적으로 나서 서울시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용일 전 총재대행은 “프로야구를 산업적인 측면에서 비즈니스로 접근할 때 그 출발점은 크고 좋은 구장이다. 현재 잠실야구장은 너무 낡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도로 인구 1000만의 서울시 관점에서 보면 작다. 적어도 5만 석 규모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5만석 규모의 최신 구장이 없다. 그런데 새로운 구장이 야구 전용으로 지어진다고 해도 다목적 구장으로 활용하게 된다. 고척 돔구장의 경우에도 개장 후 K-POP 콘서트가 대규모로 열리고 있다.
이용일 전 총재대행은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가 오기 전 직접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2016년 3월19일 개장)와 NC 다이노스의 홈구장 창원NC파크를 둘러보기도 했다. 창원 NC 파크는 2019년3월18일 공식 개장했다. 그런데 삼성 라이온즈 파크가 최대 2만4000석, NC 파크는 2만1484석에 그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두 구장에 앞서 2014년 개장한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도 2만2244석으로 모두 3만석에 못 미치고, 2만5000석도 되지 못하고 있다.
이용일 전 총재대행의 생각은 지방 구단의 새 구장들이 3만석은 돼야 프로야구 구단의 근간이 되는 입장료 수입을 확대해 빠른 시일 내 자립의 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일 서울시가 공식 발표한 잠실운동장 일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 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계획에서 잠실에 새로 건설되는 최신식 야구장은 3만3000석 규모로 예고됐다. 우선협상대상자가 한화 컨소시엄이다. 예정대로라면 2023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9년 완공된다.
최첨단 최신식 야구장이 3만3000석에 그치는 것에 대한 우려는 K-POP 등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컬처의 관점에서도 매우 크다.
당장 BTS가 지난 11월27일부터 12월2일까지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대면 콘서트를 펼친 LA 인근 잉글우드 소재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도 최대 7만석 규모를 자랑한다. 5조원이 넘는 건설비가 투자됐다.
BTS는 4회 공연에서 모두 21만4000장의 티켓을 매진시켜 3330만달러(약 394억원)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콘서트 당 평균 5만3000명의 유료 팬들이 구장을 찾아 직관한 것이다.
이용일 전 KBO 총재 권한 대행은 ‘메이저리그가 현재 전무후무한 흑자 시대를 구가하는 배경에는 전임 버드 실릭 커미셔너가 추진한 새 구장 건설 계획이 주효했다. 넓고 편한 최신 구장이 더 많은 팬들을 이끌어 입장 수입을 크게 증대시켰다’며 ‘한국야구가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언젠가 왜 이렇게 작게 지었는지 무조건 후회하게 될 날이 온다. 새롭게 5만 석 규모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도 관심을 기울여 대한민국을 상징할 수 있는 구장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새 잠실 구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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