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수&이재도 결정적 한방, LG는 이런 경험이 필요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가 극심한 수비전 끝에 승수를 쌓았다. 이런 경험이 더 필요하다.

LG는 객관적 전력이 강하지 않다. 이재도와 이관희, 아셈 마레이로 이어지는 빅3는 점점 더 견고해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팀들에 비해 3~4번이 약하다. 현대농구는 스윙맨의 공수밸런스가 상당히 중요하다. LG는 포워드진이 강한 팀에 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점에서 KCC는 해볼만했다. 송교창이 빠지면서 포워드진이 약화됐기 때문. 최근 페이스가 좋은 김상규가 있지만, 슈터 전준범이 빠졌다. LG는 경기 내내 좋은 수비력으로 KCC 공격을 제어했고, 마레이가 라건아와의 매치업서 밀리지 않았다.

특히 LG의 수비조직력이 상당히 좋았다. 라건아에 대한 적절한 도움수비로 실책을 유발하거나, 지역방어로 버텨내는 모습이 좋았다. 단, LG도 야투가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3쿼터까지 변기훈의 3점포 세 방 외에 시원스러운 장면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이재도와 이관희에 최근 활약이 괜찮은 정희재와 서민수가 간간이 점수를 만들며 10점차 이상의 우위를 이어갔다.

4쿼터에 흐름이 또 달라졌다. KCC의 지역방어에 LG가 크게 고전했다. KCC는 지역방어를 하다가도 공이 골밑에 투입되면 맨투맨으로 전환하며 LG를 혼란스럽게 했다. LG는 공이 제대로 돌지 않았고, KCC는 이근휘의 스틸과 속공 3점포, 엔드라인 패턴에 의한 이정현의 기막힌 마무리 등이 돋보이며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LG는 끝내 이재도가 해결했다. 앞서 마레이의 골밑 득점에 KCC 정창영의 턴오버로 흐름을 가져왔고, 경기종료 1분55초전 이재도가 좌중간의 서민수에게 연결, 서민수의 3점포로 7점차로 도망갔다. 이재도는 57초전 우중간에서 스크린을 받고 3점포를 터트리며 승부를 갈랐다. 접전서 지는 경기가 훨씬 많던 LG로선 큰 수확이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15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서 전주 KCC 이지스를 69-62로 이겼다. 8승14패로 9위다. 마레이가 15점을 올렸다. KCC는 10승12패로 7위. 라건아가 15점으로 분전했다.

[이재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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