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기록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를 새 외국인타자로 전격 영입한 키움이 새 외국인투수 영입도 심혈을 기울였지만 끝내 불발됐다. 푸이그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은 지난 9일 "푸이그와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신규 외국인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풀베팅'했다. 그리고 키움의 '풀베팅'은 계속됐다. 이번엔 메이저리그 통산 151승을 거둔 베테랑 우완 어빈 산타나와 접촉한 것이다. 외국인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키움이 산타나에게 100만 달러를 풀베팅했다"라고 전했다.
키움이 산타나에게 접근한 것은 산타나의 투구를 직접 확인하면서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고형욱 단장과 허승필 운영팀장은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을 다녀와 푸이그 측과 만남을 가지는 한편 새 외국인선수 후보도 물색했다. 그리고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산타나의 투구에 매료됐다. 단순히 '이름값' 때문에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물론 경력만 놓고 보면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2486⅔이닝을 던져 151승 129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한 산타나는 16승 이상 4시즌, 200이닝 이상 투구만 6시즌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38경기에 등판해 65⅓이닝을 던져 2승 2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주로 중간계투로 나섰다.
그러나 산타나는 푸이그와 입장이 달랐다. 산타나의 올해 연봉은 150만 달러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산타나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면서 연봉 150만 달러를 받았다. 현재는 캔자스시티와 계약이 끝나 FA 신분이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 재도전을 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지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38경기에 등판했던 산타나로서는 아직 스스로 미국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자녀 교육 문제 등 개인적인 문제도 얽혀있어 결국 키움의 제안을 거절했다.
비록 키움이 산타나를 영입하는데 실패했지만 내년 시즌을 향한 의지 만큼은 확실하게 드러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 방침을 세운 키움은 푸이그와 더불어 확실한 기량을 갖춘 외국인투수 1명을 더 보강한다면 충분히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다.
[어빈 산타나.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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