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삼성) 선배님도 좋을 때 직구 컨트롤이 좋으셨다."
롯데 최준용은 KIA 이의리에게 공식적으로 신인왕을 내줬다. 그러나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올해의 이의리만큼 크게 인정 받았다. 올 시즌 44경기서 4승2패1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맹활약했다.
특히 후반기에만 29경기서 2승1패1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1.86으로 짠물 피칭을 했다. 5월 초부터 어깨 통증으로 도쿄올림픽 휴식기 포함 약 3개월간 쉬었지만, 오히려 충분한 휴식이 득이 됐다. 후반기에 주춤한 이의리를 맹추격하며 신인왕 레이스를 뜨겁게 했다.
최준용은 지난 9일 일구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수상 직후 "작년에는 이 시기에 쉬었는데 올해는 서울도 왔다 갔다 해서 야구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야구장 근처에선 알아보는 분도 있는데 길거리에선 거의 없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했다.
최준용은 신인왕을 놓쳤으나 더 큰 꿈을 꾼다. 역대 롯데 투수들이 세운 대부분 구단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당장 내년에 오현택의 2018년 25홀드를 정조준했다. 롯데 투수 한 시즌 최다 홀드다.
이밖에 롯데 투수의 통산 최다승은 김시진 전 감독의 124승, 통산 최저 평균자책점 역시 김 전 감독의 3.12, 통산 최다 세이브는 손승락의 271세이브, 통산 최다 홀드는 강영식의 116홀드다. 사실 윤학길, 최동원, 손민한 등 롯데를 거친 레전드 투수가 많다.
최준용은 "일단 내년에 홀드 기록부터 깬 다음에 선발이든 마무리든 기록을 넘어보고 싶다. 자신 있는데 자신감이 있다고 다 실력으로 나오는 건 아니다. 일단 주어진 보직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최준용은 패스트볼 평균 146.8km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었다. 롯데의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선 당연히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최준용은 오승환(삼성) 얘기를 꺼냈다. "오승환 선배님도 한창 좋을 때 직구 컨트롤이 정말 좋았다. 직구 커맨드가 좋아야 한다. 그래야 변화구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패스트볼 하나로 한국야구의 마무리투수 역사를 바꾼 레전드다.
내년에는 커브를 준비할 계획이다. 최준용은 "고교 때 커브가 좋았는데 프로에선 아직 안 던졌다. 이제 많이 연습해서 내년에 커브를 다시 쓸 생각이다. 변화구 제구를 더 정교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물론 건강이 기본이다. 올해 고생해보면서 중요성을 다시 인식했다. 최준용은 "재활하는 동안 어떻게 운동을 해야 부상을 멀리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 아프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고 몸을 만들 생각이다. 내년에 더 열심히 하다 보면 올해보다 나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준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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