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김호철 신임 IBK기업은행 감독이 18일 오후 4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여자프로배구 데뷔전을 갖는다.
상대는 흥국생명이다. 다행스럽게(?)도 흥국생명도 예전 흥국생명이 아니다. IBK 기업은행과 나란히 3승12패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승점에서 한점 앞서 흥국생명이 5위, IBK가 6위이다. IBK로서는 한번 해볼만 하다.
김호철 감독은 “아직 우리 팀 전력을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승패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다만 상대팀의 약점을 파고들어 재미있는 경기를 한번 해보겠다”고 데뷔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김호철 감독은 언제 쯤 팀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김 감독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팀을 만들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도 나름대로 정해 놓은 타임라인은 있다. 바로 한달 후 올스타전 이후부터는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싶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경기보다는 훈련, 훈련에만 매진할 예정이라는 것이 김감독의 계획이다.
김 감독은“팀 분위기가 너무 처져 있고 많은 부분에서 팀이 망가져 있는 듯 하다”며 “그걸 치료하는 방법은 오직 연습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지난 16일 첫 훈련을 끝낸 후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코칭 스태프는 여러분들을 도와주기위해 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든지 코치한테 도움을 청해서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라.”
당연히 김호철 감독도 솔선수범할 예정이다. 집에 가면 아무도 없다. 밤에 남아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할 방침이다.
한편 첫 날 훈련을 소화하면서 김호철 감독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예전 남자팀에서는 호랑이 이미지였다면 처음 맡은 여자팀에서는‘호요미’로 다가갔다.
‘호요미’는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호철과 귀요미’의 합성어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에 비해서 키가 작고(?) 눈웃음 짓는 모습이 귀여워서 일찌감치 팬들이 만들어줬다고 한다.
김호철 감독은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서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유쾌한 배구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호요미’ 때문인지 김감독은 첫 훈련 내내 웃음 띤 유쾌한 모습을 보이며 선수들을 가르쳤다. 선수들도 ‘버럭 호철’보다는 ‘호요미’가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세터 김하경도 “생각보다 편하게 대해주시고 세세하게 잘못된 것부터 어떻게 해야하는 지 이야기 기해주셨다”고 첫 훈련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훈련 후에도 김호철 감독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팀이 마련한 ‘마니또’ 게임에 참가하는 등 빠르게 팀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선수들도 웃음을 되찾았다.
[김호철 감독이 웃는 모습으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선수들과 마니또 게임에 참가한 김호철 감독. 사진=유진형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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