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21년 KBO 골든글러브 외야수 후보로 등록된 선수는 총 21명이었다.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수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를 수 있다.
한화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딱 1명만 이름이 포함됐다. 103경기에서 타율 .235를 기록한 장운호가 유일했다. 올 시즌 한화 외야진 농사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나마 가장 꾸준하게 기용된 선수는 OPS .602를 남긴 것이 전부였다.
여전히 한화의 외야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모든 것이 변수로 가득하다. 현재로선 새 외국인타자 마이크 터크먼을 중심으로 노수광, 장운호, 김태연, 임종찬, 권광민 등 주전 외야수 후보라 할 수 있다. 누구 하나 내년 시즌 활약을 100% 장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터크먼은 뉴욕 양키스 시절이던 2019년 타율 .277 13홈런 47타점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선수.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경력 만으로 KBO 리그에서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한화가 지난 시즌 4번타자로 기대를 모은 라이온 힐리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9홈런을 터뜨린 타자였다. 하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홈런 7개에 그치고 '중도하차'했다.
노수광은 올해 여러 부상이 겹치면서 52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SK(현 SSG) 시절이던 2018년 타율 .313 8홈런 53타점 25도루로 활약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째 갈수록 출전 빈도가 낮아지고 있다. 2018년 135경기에 출전한 이후 2019년 117경기, 2020년 100경기, 2021년 52경기로 점점 줄어들었다.
군 제대 후 팀에 합류해 53경기에 출전, 타율 .301와 출루율 .418에 3홈런 34타점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김태연은 본래 포지션이 내야수다. 올해도 수비이닝이 내야수로 228이닝, 외야수로 119이닝을 소화해 당장 내년에 풀타임 외야수로 기용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개막 엔트리에 진입해 적잖은 기회를 받은 임종찬은 타율 .153에 그쳤다. 유로결(개명 전 유장혁)은 우측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던 선수. 지난 9월에 수술을 받았으니 돌아오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해외파 출신 권광민도 주목할 만한 기량은 가졌으나 KBO 리그 경력은 전무한 선수라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베테랑에 속했던 정진호와 김민하를 방출하면서 한화의 외야 뎁스는 더욱 얇아졌다. 또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주목한 외야 유망주 최인호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해 합격하면서 입대한 상태다.
수베로 감독은 후반기에 최인호를 자주 기용하면서 "최인호는 타율은 부족하지만 매일 경기를 내보내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최인호를 후반기 메인으로 내보낸 이유"라고 말할 만큼 최인호의 성장을 눈여겨봤다. 후반기 만큼은 '수베로의 남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러나 내년엔 최인호마저 1군 무대에서 쓸 수 없다.
올해 100억대에 계약한 FA 외야수만 3명에 이를 만큼 FA 시장은 '황금어장'이었지만 한화는 끝내 리빌딩 기조를 이유로 외면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외야진에 뚜렷한 전력보강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현재로선 올해보다 부족한 가용 인원으로, 또한 계산이 서지 않는 선수들로 내년 시즌 '도박'을 걸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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