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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독일 현지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류 샤오즈양(18, 중국) 영입에 의구심을 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한국시간) “중국 유망주 골키퍼 류 샤오즈양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3년 반이다. 2025년 여름까지 우리 팀 소속으로 뛸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류 샤오즈양은 “너무 행복하다. 꿈만 같은 일이다. 지난 10년 동안 이 순간을 위해 노력했다”며 기뻐했다.
정작 현지 언론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류 샤오즈양을 바라본다. ‘빌트’는 18일“바이에른 뮌헨이 파트너십을 맺은 구단 우한 쓰리 라이언스 U-19 팀의 어린 골키퍼를 영입했다. 진정한 보강인가, 아니면 그저 이목을 끌기 위한 영입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190㎝에 달하는 이 선수는 유소년 경기에도 뛰지 못할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유스팀에서 비 EU(유럽연합) 출신 외국인 자격을 얻기도 어려울 것이며, U-23 레벨에서도 뛰기도 어렵다”라고 쏘아붙였다. 1군 데뷔전은 차치하고 유스 레벨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바이에른 뮌헨 회장 울리 회네스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했다. 지난 2017년 회네스 회장은 “언젠가 중국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걸 꿈꾼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이다. 독일에서 토요일 오후 2시 경기를 치르면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에서 약 3억 명이 시청할 것이다. 1인당 1유로씩 지불한다고 쳐도 막대한 수입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다시 말해 구단 회장이 직접 나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용’ 선수를 발굴하자고 공언한 것이다. 회네스 회장의 말처럼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에 거주하는 축구팬들이 1경기에 총 3억 유로를 지불하면 한화로 약 4,030억 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여기에 유니폼 및 굿즈 판매까지 더하면 마케팅 수익은 천문학적으로 치솟는다.
현지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류 샤오즈양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저 스스로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하고 있는 걸 느낀다. 세이브 능력과 빌드업 기술을 배웠다. 매일 매일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든 해낼 자신이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 바이에른 뮌헨]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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