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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KIA 타이거즈 구단과 KIA 복귀를 선언한 좌완 양현종(33)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공식 만남에서 양현종 측이 "서운하고 섭섭하다"는 뜻을 나타냈고 구단은 "반드시 함께하겠다"는 진정성에는 변함이 없다며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오는 22일 만남이 예정돼 있다. 양 측이 서로 수정된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초점은 4년의 기간과 보장 총액이다. 그런데 양현종의 경우는 과거 KIA 구단의 윤석민 실패 사례와는 비슷한 것 같기는 해도 확실히 다른 것은 분명하다.
우완 윤석민은 2014년 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로서는 대단한 자부심이 됐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GM)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에 잘 알려진 벅 쇼월터 감독과의 계약 사진이 나오면서 3년 575만달러(약 63억원) 계약 체결 소식이 나왔다.
3년 간 인센티브 포함을 하면 최대 1300만7500달러(약 150억원)가 넘는 수준급 계약이었다. 메디컬 체크, 피지컬 검사가 남았는데 ‘좋은 모습(good shape)’이었고 무난히 검사를 통과해 2월17일 플로리다 사라소타의 볼티모어 스프링캠프에서 계약 확정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윤석민은 3년 계약을 맺고도 끝내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014시즌을 볼티모어 트리플A 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시작했지만 6월 오른팔 근육 이상, 그리고 7월 근육 염증 등으로 부상자 명단(당시 DL)을 오갔다.
당시 윤석민의 볼티모어 입단 계약금이 67만5000달러였다. 한화 7억원이 넘는다. 자신도 어깨 이상은 예상을 못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하고도 1년 만에 돌아와 전 소속팀 KIA와 2015시즌 4년 9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 때 KIA 타이거즈 구단이 최종 확인하지 못한 것이 윤석민의 어깨 상태였다. 윤석민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에 휩쓸려 가장 중요한 메디컬 체크를 놓친 것이다.
양현종은 같은 1년의 메이저리그 도전이었지만 비록 1승도 못했어도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을 해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부상(IL)의 기록도 없다. 에이징 커브의 우려도 있으나 분명 어깨나 팔꿈치 이상과는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의 선례는 LA 다저스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된 뒤 메이저리그 방식인 퀄리파잉 오퍼를 활용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류현진은 2018시즌을 마치고 LA 다저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는데 부상 우려를 한 구단이 1년 연장을 제안할 수 있는 퀄리파잉 오퍼를 던저 연봉 1790만달러(약 200억원)에 1년을 더 다저스에서 뛰었다.
퀄리파잉 오퍼는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다. 그리고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약 880억원)에 계약하고 이제 2시즌을 마쳤다.
양현종 측이 자신 있다면 고민해 볼 만한 방식이 퀄리파잉 오퍼다 1년 계약을 하고 향후 3년에 대한 추가 계약 옵션을 걸면 된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KIA와 4년 연속 1년 계약을 연장해 자신의 나이 30~33세 기간 중 연봉으로만 4년간 총액 91억원을 받았다.
1년 계약을 주저하지 않을 실력과 자신감이 양현종에게는 있다.
만약 한다면 내년 시즌 KBO리그 최고 연봉이다. 현재는 SSG 랜더스 추신수의 27억원이니 양현종은 최초의 30억원이 어떨까.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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