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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포수 3인방 중 두 명이 계약을 했다. 남은 건 끝판왕 뿐이다.
KT가 20일 포수 장성우(31)와 4년 4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장성우는 계약금 1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최대 4억원의 조건에 KT에 잔류했다. 올 시즌 127경기서 타율 0.231 14홈런 63타점 46득점 OPS 0.711을 기록했다.
괜찮은 계약내용이다. 장성우는 롯데 시절부터 한 방이 있는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통산 애버리지는 0.257, 통산홈런 71개, 통산 장타율 0.377이다. 한 시즌 15홈런을 넘긴 적도 없다. 오히려 경험이 쌓이면서 경기운영능력과 투수리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KT 통합우승 포수가 됐다.
그에 앞서 최재훈(32)이 일찌감치 2021-2022 FA 시장 1호 계약을 맺었다. 한화와 5년 54억원 계약이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합계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 조건이었다. 최재훈은 올 시즌 타율 0.275 7홈런 44타점 52득점 OPS 0.792를 기록했다. 공수밸런스가 좋고 경험까지 쌓여 수준급 포수로 평가 받았다. 특히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3.67로 리그 18위이자 포수 2위였다.
그렇다면 WAR 3.86으로 리그 16위이자 포수 1위 강민호(36)의 계약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강민호는 올 시즌 123경기서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 55득점 OPS 0.839로 삼성의 5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한 몫을 했다.
냉정하게 볼 때 최재훈이나 장성우보다 레벨이 한~두 단계 위다. 2008년, 2011~2013년, 2017년에 이어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받은 양의지(NC, 7회)와 포수 역대 최다 수상 공동 2위에 올랐다.
삼성은 최근 N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백업포수 김태군을 받고 김응민과 심창민을 내줬다. 주전급 포수 김태군의 존재감 때문에 강민호가 타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 그래도 강민호의 존재감 자체를 삼성이 높게 평가할 것이라는 시각이 공존한다.
강민호는 이미 FA 계약만 두 차례 맺은 거물급 포수이기도 하다. 2013~2014 시장에서 원 소속팀 롯데와 4년 75억원 계약을 맺었고, 2017~2018 시장에선 삼성과 4년 8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합계 155억원. FA 재벌 대열에 들어섰다.
이번 시장에선 FA들이 전반적으로 1~2년 전보다 후한 금액을 받는다. 나이를 4살 더 먹었고, 30대 후반이라 4년 전만큼의 계약을 따내지 못할 가능성에 주목하다가도, 타 구단과의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김현수(LG, 23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FA 통산 200억원을 돌파할 게 확실시된다.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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