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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어느 날’에서 김영아가 눈부신 명품 열연을 선보였다.
지난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김수현)와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 신중한(차승원)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8부작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로, 김영아는 ‘홍정아’ 역을 맡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극 중 홍정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박사이자 신중한(차승원) 변호사와 5년 전 이혼한 전 부인으로 등장, 전 남편인 신중한에게 냉소적으로 대하지만 애증 섞인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표현해 극의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그려낸 인물이다.
특히, 5, 6부에서 홍정아는 김현수의 변호를 빼앗긴 신중한의 부탁으로 홍국화(황세온) 살인 사건 현장 검사를 나섰다. 현장에서 신중한과 함께 있던 서수진(이설) 변호사를 신경 쓰는 듯하지만 이내 날카로운 눈빛으로 돌변해 철두철미하게 검사하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뽐내 시선을 압도했다.
이어 신중한의 집에서 함께 사건 관련 자료를 보며 회의를 한 던 홍정아는 회의가 끝나고 돌아가려 하자 신중한은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고 술을 권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뒤이어 두사람은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내 민망함에 알 수 없는 말들을 주저리주저리 내뱉는 신중한 옆에 홍정아는 황당함과 실망감으로 얼어붙은 듯 천장만 응시 한 채 꼼짝없이 누워 있는 웃픈 상황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둘의 복잡다단하고 애매모호한 감정을 두 사람의 능글능글한 케미로 완벽 표현해 극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7부에서 공개된 홍정아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신중한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진행된 공판에서 분위기는 뒤흔들리게 되자, 마음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에 전의를 상실했다.
하지만 이때 홍정아가 증인 출석 전 의논하기 위해 그의 집에 찾았고 무기력한 그의 모습을 보다 “신중한 변호사, 난 당신이 포기하지 않았음 좋겠어, 아토피든 재판이든.. 가족이든”이라고 간결하지만 진심으로 지지하는 말로 신중한을 제대로 각성시켰다.
더불어 증인으로 출석한 공판 현장에서의 홍정아는 자신이 검사한 내용을 토대로 사건을 담당한 검찰 측의 국과수 부검 결과에 대해 날카롭게 정면 반박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어 궁지에 몰린 검찰 측은 신중한과의 관계를 문제 삼으려 하지만 홍정아의 태도와 눈빛에는 일말의 흔들림 없었다.
오히려 “저는 부검의의 소견서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봤습니다.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음에도 너무 유죄추정에 집중했죠. 문제는 배심원들이 그 전문가의 증언을 진실로 받아들인다는 겁니다”며 “저는 같은 증거도 관점에 따라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배심원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모두 청취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안태희 검사님을 포함해서요”라고 자신의 올곧은 소신 드러내며 공정하지 못한 검찰 수사 방식을 꼬집어내며 짜릿한 한방을 선사하며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처럼 김영아는 차분하면서도 도회적인 시크한 분위기로 중무장한 홍정아로 완벽 변신, 매 등장마다 좌중을 압도하는 존재감과 명확하게 대사를 전달하는 명품 딕션이 더해진 내공 깊은 열연을 선보이며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사진 = WS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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