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 겨울에는 FA 재벌 '투톱'도 가능하다.
20일까지 KBO리그 FA 계약총액 통산 1위는 김현수(33, LG)다. 2018시즌을 앞두고 4년 115억원 계약을 했다. 그리고 최근 LG와 4+2년에 다시 115억원 계약을 했다. 합계 230억원. 현 시점에서 유일하게 200억원을 넘은 'FA 최고 재벌'이다.
2위는 최정(SSG)의 192억원. 2015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 86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19시즌을 앞두고 6년 106억원 계약을 했다. 3위가 이대호(롯데)의 176억원. 2017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15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2021시즌을 앞두고 2년 26억원 계약을 추가했다.
그런데 통산 FA 총액 탑3의 순위가 곧바로 바뀔 수 있다. 세 번째 FA 계약을 앞둔 강민호(36)가 있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2014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75억원 계약을 했다. 그리고 2018시즌 전에 삼성과 4년 8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합계 155억원으로 4위.
강민호는 올 시즌 123경기서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 55득점 OPS 0.839를 기록했다. 삼성에서 보낸 4년 중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했다. 삼성이 6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한 몫 했다. 마운드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2021-2022 FA 시장은 과열 양상이다. 최재훈(32)이 5년 54억원, 장성우(31)가 4년 42억원 계약을 맺었다. 강민호는 이들보다 나이는 많지만 레벨은 우위다.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를 따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민호는 삼성에 남든 타 구단으로 옮기든 이번 FA 계약을 통해 통산 FA 계약총액 2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75억원 계약을 따내면 김현수와 함께 통산 공동 1위, 그 이상이면 통산 단독 1위에 오른다. 최정이나 이대호를 제치고 2~3위에 안착할 가능성은 더욱 크다.
그런데 김현수, 최정, 이대호, 강민호가 주름 잡는 통산 FA 계약총액 판도는 2022-2023 FA 시장에서 또 한번 크게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양의지(34, NC)다. 2019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22시즌이 끝나면 다시 FA가 된다.
명실상부한 KBO리그 톱클래스 포수. 올 시즌에는 잔부상으로 포수 마스크를 많이 쓰지 못했다. 그래도 특유의 강력한 타격을 앞세워 생애 처음으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포수 골든글러브 6개 포함 통산 7개의 골든글러브를 자랑한다. 특별히 에이징커브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면 내년 겨울에 또 한번의 잭팟이 유력하다.
단순계산상 또 한번 100억원대 계약을 맺으면 김현수를 위협한다. 105억원 계약을 체결하면 김현수와 똑같이 230억원. 양의지가 내년 겨울, 통산 FA 계약총액 탑클래스를 뒤흔들 게 확실하다. 어쩌면 골든글러브 13개를 합작한 두 레전드 포수가 내년 겨울 통산 FA 계약총액 1~2위를 나눠가질 수도 있다. 최소 3위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 유망주들에게 포수는 기피 포지션이다. 그러나 프로에서 성공하면 거액이 보장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성공으로 가는 관문을 뚫는 게 그만큼 어렵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현 시점에서 모든 포수의 롤모델이다.
[강민호와 양의지(위), 강민호(가운데), 양의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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