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가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스토브리그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외부 FA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영입한데 이어 내부 FA 김현수는 4+2년 115억원에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외국인 원투펀치 계약도 마쳤다.
LG는 아직 FA 시장 철수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고 있다. FA 시장이 열릴 때부터 FA 3루수 황재균과 관련된 소문이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황재균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LG에 정말 FA 3루수는 필요할까. 베테랑 3루수 김민성이 있지만 올 시즌 타율 .222로 아쉬움이 컸다. 그렇다면 미래의 3루수로 꼽히는 자원은 누가 있을까. 바로 문보경이 있다.
문보경은 올해 정식선수로 등록이 되기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다. 그리고 1군에서 기회를 받으면서 소중한 경험치를 쌓았다. 비록 시즌 타율이 .230에 머물렀으나 8홈런 39타점에 출루율 .337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율은 낮았지만 선구안 만큼은 1군 무대에서 통할 만한 수준이었다. 류지현 LG 감독도 시즌 중 "홍창기와 문보경 같은 타자가 1~2명 정도 더 있다면 타선이 정말 강해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문보경의 선구안을 인정한 것이다.
문보경은 "볼넷을 생각하면서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아니지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노리는 공이 아니면 잘 치지 않는 스타일"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을 많이 보게 되고 유인구에 배트를 많이 내지 않은 것 것 같다. 소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타석에서 내가 원하는 공을 자신 있게 스윙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보경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둘렀기 때문.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려 타율이 .462에 달했다. 특히 문보경은 안타를 치고 나갈 때마다 패기 넘치는 세리머니로 덕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기대 이상의 타격 솜씨를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엄청 긴장했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서 긴장이 풀렸다"는 문보경은 "다행히 첫 단추를 잘 꿰어서 긴장감이 풀리면서 경기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문보경은 이미 2022시즌 목표를 정한 상태. "타격에서 기복을 줄이고 싶다. 한 시즌 기복 없이 꾸준히 안타를 잘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낸 문보경은 "우리 팀이 가을야구에서 마지막 끝까지 경기하는 것이 목표이고 개인적으로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이 기대 만큼 성장하고 안정된 수비력을 갖춘 김민성과 콤비를 이룬다면 LG의 핫코너도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문보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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