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0년대 승자는 누구일까.
삼성과 KIA는 골든글러브 명가다. 지난 10일에 끝난 2021년 시상식까지 삼성이 69개, KIA가 68개로 통산 1~2위다. 2020년까지 KIA가 68개로 1위였으나 올해 시상식에서 한 명의 골든글러버도 배출하지 못했다. 반면 삼성은 외야수(구자욱)와 포수(강민호) 부문에서 골든글러버를 배출했다.
두 팀은 2010년대 후반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두산(49개)보다 월등히 많은 황금장갑을 자랑한다. 또 다른 전국구 인기구단 롯데와 LG도 각각 45개, 44개로 삼성과 KIA에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삼성과 KIA가 KBO리그 초창기부터 좋은 성적을 낸 선수를 꾸준히 배출했다는 의미.
2010년대만 보면 KIA가 12개, 삼성이 10개를 각각 받아갔다. KIA는 2011년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윤석민과 안치홍, 이용규가 황금장갑을 꼈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2017년에는 양현종, 안치홍, 김선빈,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까지 무려 5명이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페넌트레이스 5연패를 달성했으나 이 기간 골든글러브는 9개만 가져갔다. 이후 팀이 암흑기에 빠지면서 황금장갑과도 거리가 멀었다. 올해 2017년 강민호의 수상 이후 4년만에 수상자를 배출했다.
흥미로운 이름도 있다. 최형우다. 2000년대 후반 삼성 중심타자로 자리잡은 뒤 2016시즌을 마치고 FA 계약을 통해 KIA로 이적했다. 최형우는 2011년, 2013년, 2014년에 삼성 소속으로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 2020년에는 KIA 소속으로 외야수, 지명타자 부문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2016년은 FA 신분이었으나 KIA와 계약하면서 KIA 소속으로 간주됐다.
2020년대 승자는 누구일까. KIA가 작년에 최형우를 배출했으나 올해는 쉬어갔다. 그 사이 올해 삼성이 두 명을 배출하면서 통산 1~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아무래도 골든글러브는 리그를 폭격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팀 성적과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팀 성적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많이 배출되고, 골든글러브 배출 가능성도 커진다.
삼성은 올 시즌 6년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확실하게 체질을 개선했다. 주축들이 개별 포지션에서 두각을 드러낼 시기가 됐다. 단, 올해 황금장갑을 받은 강민호는 현재 FA이고, 구자욱은 내년 시즌 후 FA다.
KIA는 지난 맷 윌리엄스 전 감독과 함께한 지난 2년을 실패로 규정하고 대표이사-단장-감독을 동시에 교체했다. 알게 모르게(?) 리빌딩 모드를 이어왔으나 여전히 개별 포지션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많지 않다. 야수 리빌딩이 다소 더딘 편이다.
삼성은 올해 가을야구를 맛봤으나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올라섰는지 여부는 2022시즌에 확인해봐야 한다. KIA는 일단 원점에서 다시 팀을 정비한다. 타이거즈에 누구보다 오래 몸 담은 김종국 감독의 리더십, 리빌딩 완성 시기를 지켜봐야 한다.
두 팀 모두 과거처럼 가을야구를 밥 먹듯 할 수 있는 팀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골든글러버도 많이 배출할 수 있다. 2020년대에도 통산 골든글러브 1위 전쟁은 계속된다.
[위에서부터 최형우, 강민호, 구자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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