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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수출 사례가 늘어나면서 KBO리그의 위상이 올라갔을까. 한국을 찾는 '빅 네임'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KBO리그에는 역수출 바람이 불고 있다. 에릭 테임즈를 시작으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 레이스),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KBO리그를 거쳐 빅 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켈리는 메이저리그 복귀 첫해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하는 등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플레센은 올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레일리 또한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최근 탬파베이와 FA 계약을 맺었다.
선수뿐만이 아니다. 올해 한화 이글스에 몸담았던 조니 워싱턴 코치와 롯데 자이언츠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코치가 각각 시카고 컵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러브 콜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역수출 바람이 부는 한편 굵직한 이름을 가진 '빅 네임' 선수들도 연달아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 2015년 앤서니 스와잭, 2017년 알렉시 오간도를 비롯해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한 에디슨 러셀이 한국 땅을 밟았다.
그리고 올해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834안타 132홈런 타율 0.277, OPS 0.823을 기록한 야시엘 푸이그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했다. 지난 2019년 연봉 970만 달러(약 115억원)을 받았던 푸이그는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한국행을 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SSG 랜더스는 21일 "신규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75만, 옵션 10만)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노바는 빅 리그 데뷔 2년 차인 2011년 28경기(27선발)에 등판해 165⅓이닝을 던지며 16승 4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활약하며 입지를 다졌고, 메이저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올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된 후 노바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SSG와 계약을 통해 KBO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KBO리그를 거쳐 빅 리그에 복귀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역수출'의 꿈을 안고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 연봉과 수준이 모두 높은 일본이 아닌 한국을 택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리그 수준이 높은 일본보다는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좋고,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좋은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빅 네임 선수들이 모두 KBO리그에서 성공한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수출 신화 사례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을 찾는 좋은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LA 다저스 시절 야시엘 푸이그(좌), 뉴욕 양키스 시절 이반 노바(우).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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